뜸은 한자로 구(灸)라고 하는데, 오랠 구(久)와 불 화(火)로 이루어져 있다. 즉 뜸 치료는 오래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와 만성 질환에 뜸을 이용한다는 두 가지 의미로 해석된다.

요즘은 말린 쑥을 뭉쳐서 만든 전통적인 뜸에서 화상 방지를 위하여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도록 만들어진 기기를 이용한 뜸까지 여러 형태의 뜸을 활용한다. 형태는 다양하게 발전했지만 화기를 고양해 원기를 회복시킴으로써 병을 예방하며, 경락혈 위의 온열을 자극해 생체의 기혈 운행을 촉진시킨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기본 원리이다.

한의학의 고전에서는 뜸이 모든 병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해 질병의 예방과 다양한 만성 질환의 치료 목적으로 이용돼 왔다.

배꼽 아래 단전 부위와 무릎 아래 족삼리에 꾸준히 뜸을 해주면 오래도록 건강을 유지한다고 했으며, 감기 등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양 견갑골 사이 풍문에, 비뇨생식기계통의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발목 내측의 삼음교에 뜸을 한다고 되어 있다.

비위 기능이 약해지는 중년 이후에는 족삼리에 뜸을 하여 비위의 기능을 증강시키고, 노년에는 팔꿈치 외측의 곡지에 뜸을 하면 눈을 맑게 하고 혈압을 낮춘다고 한다.

요즘 가장 빈번하게 뜸을 활용하는 질환은 퇴행성관절염 질환, 특히 무릎 관절염이다. 무릎 주변의 경혈과 통증이 있는 아시혈에 뜸 치료를 했을 때 염증이 줄고 통증이 줄어 신체·사회적 기능이 향상된다.

최근 가장 적극적으로 뜸을 활용하는 질환은 사마귀이다. 사마귀는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의해 피부에 결절이 생기는 전염성 피부질환의 하나이다. 영양 불균형, 운동 부족, 환경오염 등으로 인해 면역 기능이 약해지면 냉동 치료나 레이저 치료로도 사라지지 않고, 없어지더라도 다시 빈번하게 재발하게 된다. 뜸은 강력한 열감으로 기혈 순환을 촉진시켜 세포재생기능이 촉진돼 사마귀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화상 입지 않을 정도의 열감 유지

암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연구도 점차 활발한 추세다. 복부와 다리의 경혈에 뜸 치료를 시행하여 식욕 부진, 오심, 구토, 설사, 통증, 피로 등의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이용한다. 특별한 원인이 없는 만성 피로 환자에게도 육체적 피로 감소뿐만 아니라, 기억력이나 집중력이 향상되는 등 정신적 피로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특별한 기술이 없이도 뜸을 사용할 수 있다 보니 간혹 민간요법으로 뜸을 뜨다 복부나 다리에 깊은 흉터를 가지고 오는 환자들이 있다. 또한 뜸은 살을 태운 화상의 흔적이 있어야 효과가 있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화상 이후 감염이 생길 수도 있고, 영구적인 깊은 흉터는 근육의 위축과 그로 인해 운동성이 저해되는 돌이키기 힘든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뜸은 최대한의 효과를 발휘하기 위한 부위에 화상을 입지 않도록 열감을 유지하는 것이 기본이다.

 

■한을주(중앙보훈병원 한의학박사, woogico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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