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따가울수록

하늘은 푸르고 숲속 기운은 더욱 서늘하다

햇살을 이고 숲을 안고 들어선

황토의 원시적 질감이 더 푸근하다

 

언제 맨발이 되었던가

언제 맨발로 흙길을 걸었던가

언제 그 질퍽한 혹은 차진 감을

발끝으로 온몸으로 가슴으로 이해했던가

 

인간이자 자연의 부분으로

자연이자 지구별의 구성체로 돌아가

조용한 일체감을 맛본다

만나는 이들과 함께 조용한 미소를 나눈다

 

그렇게, 자연이다. 해방이다.

함께하는 나눔이다.

* 대전 계룡산과 이어지는 자락에 위치한 산이다. 계룡산을 닭의 머리로 보면 닭의 발 부위, 혹은 일부 산길이 닭의 다리를 닮았다 해서 붙여졌다. 해발 400미터의 나지막한 높이가 더욱 편안하다. 장동 삼림욕장을 품고 만들어진 길은 지역 업체의 전면 지원으로 무려 14.5킬로미터의 황톳길을 선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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