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면 밤에는 기온이 떨어지고 선선한 바람이 불지만 낮은 여전히 덥기만 하다.

이때 감기가 아닌데도 계속 코가 막히거나 재채기를 하고, 콧물이 흘러나오는 알레르기 비염 환자를 많이 보게 된다.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감기가 낫지 않는다고 혹은 자꾸 감기에 걸린다고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비염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월별로 분석한 결과 환절기인 3~4월과 9~10월에 환자가 많았는데, 특히 9월에 가장 많은 비염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는 호흡할 때 공기의 이물질을 걸러내고, 차가운 공기는 따뜻하게 데우며, 건조한 공기는 습하게 만들어 적절한 공기를 기관지를 거쳐 폐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코의 점막은 충분한 점액질로 보호받아야 하는데, 콧속이 건조해지면 점액질이 말라붙어 점막이 바로 공기에 노출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점막은 지속적인 염증 상태, 붓고 민감한 상태가 된다. 점막이 붓게 되면 완전하게 정상으로 돌아오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고, 붓고 가라앉고를 반복하면서 늘 약간은 부어있는 상태가 되면서 만성비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계절이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면서 일교차가 커지고 공기가 건조해지면 코 점막이 변화된 기온과 습도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저녁에는 마스크나 스카프를 착용하여 차고 건조한 공기가 직접 코로 들어와 점막을 자극하지 않도록 하는게 좋다.

한의의 비염치료는 침, 뜸, 한약, 비강분무액, 비강연고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이뤄진다.

알레르기 비염의 침치료 효과를 검증하는 연구에서 진짜 침을 맞은 그룹, 가짜 침을 맞은 그룹, 아무런 처치를 하지 않은 그룹으로 나누어 증상의 변화를 살펴본 결과 진짜 침을 맞은 그룹에서 현저하게 증상이 호전되었으며 침치료를 종료하고 4주가 지난 뒤에도 효과가 유지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좋은 침, 알레르기 비염에 효과

일상생활이나 수면 등 알레르기와 관련된 삶의 질 평가에서도 침을 맞은 그룹에서 좋은 효과를 보여 침 치료가 알레르기 비염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약은 치료 초기에는 염증을 없애기 위해 담음을 없애고 열을 내리는 약을 처방하고, 이후에는 기혈을 보충해 면역력은 높이는 처방을 사용한다.

기혈이 부족한 사람은 면역력이 저하돼 있어 염증 질환이 만성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흔하다.

이런 경우는 소염 작용을 하는 약만으로는 증상을 완전히 없애기 어려우므로 신체 전신을 살펴 체질에 맞는 한약으로 기혈을 보강해야 만성 증상이 개선될 수 있다.

 

■한을주(중앙보훈병원 한의학박사, woogico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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