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정유년은 우리 광복회 창립 52주년입니다. 독립운동의 역사 흐름으로 살펴보니, 올해는 한말 조선의 뒤를 이은 대한제국이 성립된 지 꼭 120주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입니다.

올해는 또 헤이그 밀사 사건과 민긍호 의병 의거, 13도 창의군 결성 110주년이자, 동제사 조직 105주년, 대한통의부 조직과 한국노병회 창립 95주년이자 신간회 창립 9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올해는 특히 지난해 비선실세의 국정농단으로 야기된 대통령 탄핵 결정과 조기 대선 정국이 맞물리면서 총체적 국론분열과 사회 혼란이 예상되는 만큼, 우리 앞에는 또 한 차례 격랑의 역사가 예고되어 있어 모두가 마음의 각오를 단단히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일본의 군사대국화도 갈수록 강화되고, 한반도의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의 핵실험과 대량살상용 무기개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구실삼아 우리나라에 대해 서로 상반된 이해관계를 가진 중국과 미국이 군사 및 경제적으로 우리를 압박하고 있는 등 동북아 국제정세가 그야말로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어서 우리를 더욱 힘들게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 국민의 고통이 아무리 크다 해도 지난날 나라를 빼앗기고 고통과 멸시를 이겨내 마침내 나라를 되찾았던 독립운동 선열들이 겪으셨던 고초와는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선열들의 불굴의 저력을 거울삼아 우리 국민 모두는 ‘붉은 닭’의 해인 올 한해 ‘聞鷄起舞’(문계기무)의 기운으로 하나 되어 난국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정치와 경제를 안정시키고, 안보 불안을 넘어서는 통일의 과업을 위한 노력에 힘쓰는 희망찬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아울러 지난날 선열들의 고난과 희생의 역사는 잊어버리고, 독립의 역사를 폄훼하려는 일부 세력들은 정유년 새해를 맞아 자신들의 시도가 얼마나 헛되며 선열들을 욕되게 하는지 깨닫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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