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산맥의 줄기를 끊어낸 듯

줄기줄기 아름답다

그곳에서 물 맑은 섬진강 물길을 상상하듯

여유로운 흔들림이 느껴진다

가까이엔 나래산 백련산을 나지막하게 안고

조금 멀리엔 내장산의 화려한 산세에 기대듯 선

옥정호, 그 호수에 오늘

하늘의 세례처럼 따뜻한 눈이 내린다

 

▲ 임실 국사봉에서 내려다 본 옥정호와 팔각정 주변.

화려하지 않게 섞인 풍광과 눈발과

이즈음에 새해와 함께 찾은 사람들이 아름답다

봄 가을로 피어나는 아침 안개와

겹겹이 다가오는 산들의 뒷모습이

여운처럼 계절과 함께 어울리면

겨울도 봄이고 겨울도 가을이다

우리는 사시사철을 어우러져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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