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는 모든 국립묘지의 장교·사병 묘역을 통합 안장하는 국립묘지 정책을 발표했다. 통합 안장은 올해 2월 기존 장교묘역 만장이 예상되는 국립대전현충원을 시작으로 모든 국립묘지로 확대한다.

국가보훈처 관할 국립대전현충원은 1979년 최초 국립묘지를 조성한 이후 현재까지 ‘장교묘역’과 ‘사병묘역’을 안장자 신분에 따라 구분 안장해 왔다.

국립대전현충원은 현재 안장 여력이 있는 기존 사병 제3, 4묘역을 활용해 ‘장교·사병 통합 묘역’을 조성할 계획이며 추가 조성중인 묘역 1만 7,000기(2018년 7월 완공 예정)도 통합 묘역으로 운영하게 된다.

국립서울현충원은 봉안묘 만장(1986년) 이후 2006년 3월부터 봉안당 안장 시 장·사병 구분 없이 통합 안장을 시행 중이고, 국립영천호국원과 국립임실호국원의 봉안묘 역시 통합 안장하고 있다. 국립대전현충원 역시 ‘천안함 46용사 특별묘역’과 ‘서해수호특별묘역’으로 장·사병 통합 묘역을 조성한 바 있다.

또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골든게이트 국립묘지’의 경우도 모든 안장대상자를 동일한 묘역에 안장하고 있다. 특히 주한 미8군 초대 사령관으로 한국전쟁 당시 낙동강 전선을 사수해 9.28 서울수복을 가능하게 했던 워커 장군도 미국 알링턴 국립묘지 34구역에 일반사병묘역과 같은 면적으로 안장돼 있다.

한편, 국립대전현충원은 지난달 14일 장·사병 첫 통합 안장식을 가졌다. 대전현충원은 장교 묘역에 더 이상 안장할 공간이 없어 병사묘역에 순직한 장교를 안장키로 결정했다.

현충원 관계자는 “기존 장교 묘역과 사병 묘역의 경우 한 기 면적은 동일했다”며 “이제는 묘역 구분까지 하지 않고 함께 모시게 됐다”고 말했다.

국가보훈처는 대전국립현충원의 묘역 통합을 시작으로 향후 신분을 구분하지 않고 안장 예우하는 새로운 국립묘지정책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더욱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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