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바다를 통해 상륙한다

바다에서 먼저 계절이 제 몸을 드러낸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중에서 가장 먼저 오는 봄이, 가장 먼저

겨울을 몰아낸다

그리고 봄으로 봄을 불러 세상 모든 곳이 봄이 되게 한다

오늘 햇살에 부서지는 파도 끝에서

대롱대롱 달린 겨울이 떨어져 나간다

처얼썩 소리는 그의 뒷자락인 듯

어둠을 싸안고 저만치 달아난다

어깨를 펴고 얼굴을 펴고

땅에서 솟아나는 새로운 열기에 귀를 기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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