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는 지난 2009년부터 6·25전쟁 참전 전사자와 전사자 유족을 해당 국가와 현지로 찾아 직접 감사와 위로의 뜻을 전하는 행사를 펼쳐왔다.

이 행사는 보훈단체가 주체가 돼 해외의 참전자나 유족을 찾아 감사 인사를 하는 최초의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특히 행사가 진행될수록 현지 대사관 등의 적극적인 협조가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민간외교’의 대표적인 사례가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유족회가 찾은 나라는 첫 번째 방문국인 에티오피아에 이어 터키, 태국, 그리스, 콜롬비아, 필리핀, 푸에르토리코, 호주, 뉴질랜드 등 9개국에 이른다. 아시아, 아프리카, 미주, 유럽을 잇는 전 세계를 향한 따뜻한 사랑의 인사가 민간외교의 성과와 함께 보훈단체의 위상도 크게 높인 셈이다.

유족회는 각국을 찾는 현지행사에서 유족과 참전자 등을 초청해 오찬 등을 함께 나누고 위문금을 전달해 왔다. 특히 전국의 회원이 매년 십시일반으로 모금한 5,000만원의 기금으로 전달하는 200~1,000달러의 위문금은 부모님의 참전과 전사 이후 어렵게 이어온 살림살이에 큰 도움이 됐다.

현지에서는 또 형편이 어려운 유족의 집이나 입원 참전자를 직접 찾아 위로하면서 ‘이름 모를 나라를 위한 희생’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함께 이역만리 ‘유족’으로서의 동질감을 느끼는 감동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국가별 참전협회와의 간담회를 통해 유대도 강화하고 협회에 대형TV 등 기념품을 전달하면서 향후 협력행사를 펼치기로 하는 등의 결과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첫해부터 방문단 단장으로 참여해온 최해근 회장은 가는 곳마다 인사말을 통해 “6·25전쟁에 참가한 파병국으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그 어느 참전국 못지않게 고귀한 피와 땀을 바친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우리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자유의 소중함과 한국전에 참전한 용사들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찬 자리는 더없이 따듯한 분위기에서 진행된다. 주인공인 참전전사자 유가족과 참전용사 등은 서로 이야기꽃을 피우며 65년 전의 인연을 되새기며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잡은 손을 놓을 줄 모른다.

일부 참전자들은 당시의 기록물이나 편지, 훈장, 군번인식표 등을 가져와 유족회 임원들에게 보여주며 자신의 참전으로 대한민국을 지켰고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며 자랑스러워하기도 했다.

지난 2006년 푸에르토리코 방문시에는 국립묘지 참배에 보훈부 장관이 직접 동행하면서 방문단에 대해 여러 차례 고맙다는 인사를 아끼지 않고 이번을 계기로 “참전용사와 그 가족에게 더욱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유족회 관계자는 “이 행사는 민간외교의 일익을 담당하기 위해 매년 5만 여 유족회 회원의 지원으로 이뤄지는 선양사업”이며 “앞으로도 국가 민족을 위해 소중한 이 사업을 계속 이어나가 국가유공자와 보훈단체의 새로운 모범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족회는 올해에도 하반기 중에 에티오피아를 다시 방문키로 하고 초청자 선정 등 벌써부터 각종 준비사항 점검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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