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이 지난 4년간 수집한 작품을 한 번에 선보인다.

신소장품의 시대별 특징과 미술사적 의미를 짚어보는 이번 전시는 2017년 서울관 첫 전시이기도 하다. 전시회의 이름은 ‘신소장품 2013-16 <삼라만상: 김환기에서 양푸둥까지>’이며 오는 8월 13일(일)까지 서울관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수집 작품 932점 중 주요 작품 121점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 ‘삼라만상(森羅萬象)'은 온 우주의 만물과 모든 현상을 뜻하는 것으로, 현대미술의 다양함과 작가들의 무한한 표현영역을 포괄하는 의미이다. 출품작인 강익중의 작품명에서 가져왔다. 이 무한한 표현 영역은 제 1전시실의 근대기와 김환기의 작품에서 시작해 제 5전시실의 양푸둥 작품까지 이어진다. 두 사람이 작품전 제목에 등장하는 이유다.

이번 전시는 ‘한국근대미술과 전통성을 시간적 흐름’으로 보여주는 제 1전시실을 시작으로, ‘동시대 미술을 다양한 소주제’를 통해 들여다볼 수 있는 4개의 전시실로 연이어 구성된다.

제 1전시실의 주제는 ‘삼라만상’. 근대와 동시대 미술의 근원과 출발점을 담고 있다. 강익중의 ‘삼라만상’을 비롯해 김기창의 ‘정청’, 이쾌대의 ‘여인 초상’, 변월룡의 ‘민촌 이기영 초상’, 미술관 역대 최고가 소장품인 김환기의 ‘새벽 #3’등을 통해 구상에서부터 신사실파, 추상 그리고 현대적인 수묵산수화로 이어지는 한국미술의 시간적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제 2전시실의 주제는 작품으로 통하는 소재이자 개인의 삶과 역사인 ‘일상’이다. 여성의 신체를 주제로 한 키키 스미스의 ‘코르사주’, 안창홍의 ‘베드 카우치 1’ 그리고 김은진의 ‘냉장고’ 등의 작품을 통해 일상의 다양성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제 3, 4전시실의 주제는 ‘경계’이다. 일상 그리고 이것과 접해있는 작가들의 표현 세계간의 경계 그리고 두 세계를 아우르는 사진작품과 미디어아트 작품들이 전시된다. 한국 미디어아트의 대표작가 이용백의 ‘깨지는 거울’을 비롯해 강홍구의 ‘오쇠리 풍경’, 유현미의 ‘작업실의 우주’, 2017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대표 작가 이완의 ‘메이드인-대만, 태국, 캄보디아, 미얀마’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제 5전시실의 주제는 ‘죽림칠현’. 일상에서 잃어버린 무언가를 되돌아볼 수 있는 공간으로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양푸둥의 대표작 ‘죽림칠현 III’과 ‘죽림칠현 IV’이 상영돼 오늘날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는 것은 무엇이며, 다음 세대를 위해 무엇을 남겨야 할지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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