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이 임박한 1953년 5월 수도사단 기갑연대 10중대 3소대 3분대장 백재덕은 중부전선의 금성·김화지역 주저항선에서 매복작전을 전개하고 있었다. 당시 그의 부대가 지키던 샛별고지는 상호접근이 곤란한 전술적 요충지였다.

5월 15일 매복작전 중 백 분대장은 중공군 3개 중대가 진지로 접근해오는 것을 발견했다. 매복진지가 돌파될 경우 중대 전체에 위기가 될 것임을 직감한 그는 “여기서 적을 꺾지 못하면 중대의 주진지가 위태롭다. 전 분대원은 나와 함께 이곳에 뼈를 묻자”고 분대원들을 독려했다.

백 분대장은 침착하게 적의 접근을 기다렸다가 수류탄을 투척하고, 중공군이 진내로 돌입하자 과감한 백병전으로 격퇴했다.

중공군의 인해전술에 맞서 총검과 맨주먹으로 싸우는 과정에서 분대원 6명이 전사하는 아픔도 있었지만, 그는 목숨과 바꾸겠다는 결전의지와 비장한 리더십으로 끝내 매복진지를 지키고 주저항선을 방어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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