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미국 버지니아주 콴티코시 미 해병대 박물관에서 미 해병대 3대 전투이자 한국전쟁의 3대 전투로 기록된 장진호 전투를 기리는 기념비 제막식이 열렸다.

이날 제막식 행사에는 조셉던포드 미 합참의장과 각 군 참모총장, 장진호 전투 참전용사이자 기념비 건립을 주도했던 스티븐 옴스테드 장군과 장진호 전투 참전용사, 교민 등 총 250여 명이 참석했다.

기념비는 8각 모양으로 각 면에는 고토리, 하가우리 등 지역별로 이어진 장진호 전투의 면면이 기록돼 있다. 또한 기념비 꼭대기에 장진호 전투가 벌어졌던 함경남도 장진군 고토리 지역을 기념해 ‘고토리의 별’ 장식을 올렸다.

미 해병대는 눈보라가 그친 밤에 밝은 별이 뜬 뒤 포위망을 뚫은 것을 기념해 ‘고토리의 별’ 장식을 배지로 달기 시작했고, 이후 희망의 상징이 된 ‘고토리의 별’을 기념비의 맨 위에 놓아 그 의미를 널리 전하고자 한 것이다.

또한 기념비 표기가 6·25전쟁 당시 장진호의 일본식 표기인 ‘Chosin'으로 사용된다는 계획이 알려져, 정부가 파견한 대표단이 미 해병대 참전용사를 직접 설득해 'Jangjin(Chosin)'으로 변경시키기도 했다.

한편 장진호 전투는 1950년 11월 26일부터 12월 11일까지 17일 간 영하 40도의 혹한 속에서 미 제1해병사단 1만 5,000명이 중공군 7개 사단 12만 명의 포위망을 뚫고 함흥으로 철수함으로써 10만 여명의 피난민을 남쪽으로 철수시킬 수 있었던 전투다.

이 전투에서 미 해병 1만 5,000천 명 중 4,500명이 전사하고 7,500명이 부상을 입었으나 그들의 희생으로 연합군은 전열을 정비해 반격태세를 갖추는 계기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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