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떠올리면 우선 복잡한 수학공식과 물리 법칙이 떠오르지만, 최근 재미있는 과학, 생활의 지혜와 활력을 주는 과학이 화제가 되고 있다. 실제로 주변을 둘러보면 아주 작은 부분까지도 모두 과학이다. 우리가 마시는 공기, 해가 뜨고 지는 것, 우리가 사는 이곳의 온도까지도 모두 과학이다. 뜨거운 여름, 과학의 세계로 성큼 들어서 본다.

 

사피엔스와 호모데우스(유발 하라리 저, 김영사)

 

 
 

국제적 베스트셀러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가 신간을 들고 찾아왔다. 지구를 평정하고 신에 도전하는 인간은 어떤 운명을 만들 것인지, 인간의 진화는 거듭할 것인지 쓸모없는 존재가 될 것인지, 인간이 만들어갈 유토피아 혹은 디스토피아 미래에 대한 논쟁을 펼친다.

40억 년간 자연선택의 지배를 받아온 인류가 이제 인공지능 등으로 신의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인간의 지적설계로 만들어갈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사피엔스’는 이런 중요한 순간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에 대해 어떤 전망이 있는지, 지금이 전망을 가져야 할 때라고 말한다.

저자는 후속작 격인 ‘호모데우스’를 통해 우리가 처한 상황을 분석한다. 인류는 지금 전례 없는 기술의 힘에 접근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것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모른다. 현명한 선택이 가져올 혜택은 어마어마한 반면, 현명하지 못한 결정의 대가는 인류 자체의 소멸이 될 것이다. 현명한 선택을 하느냐 마느냐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10만 년 간 지속되어온 호모 사피엔스의 믿음을 한순간에 뒤엎은 21세기 유일무이한 역사 탐구서라 할 수 있다. 역사의 범주를 새롭게 바꾸며, 거대하고 깊은 담론의 소용돌이로 빨아들이는 무시무시한 통찰력을 만나볼 수 있다.

 

코스모스(칼 세이건 저, 사이언스북스)

 

전 세계 60개국에 방송돼 6억 시청자를 감동시킨 텔레비전 교양 프로그램이 책으로 옮겨졌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가 그것이다. 책의 제목 '코스모스(Cosmos)'는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바대로 '질서와 조화를 이룬 체계로서의 우주' 곧 '우주적 질서'를 의미한다.

현대 천문학을 대표하는 저명한 과학자인 칼 세이건은 이 책에서 제목 그대로 우주적 질서에 관하 모든 것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며 사람들의 상상력을 사로잡고, 난해한 개념을 명쾌하게 해설하는 놀라운 능력을 마음껏 발휘한다.

우주 탐험의 희망을 심어준 교양서의 걸작인 이 책은 우주의 탄생, 은하계의 진화, 태양의 삶과 죽음, 우주를 떠돌던 먼지가 의식 있는 생명이 되는 과정, 외계 생명의 존재 문제 등을 250여 컷의 사진일러스트와 우아한 문체로 흥미롭고 박진감 넘치게 묘사해 책장을 넘길 때마다 무한한 우주의 바다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다양한 과학지식을 다루지만 독자들이 상상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자극하고 배려한다. 요컨대 읽어가면서 전혀 지루함을 느낄 수 없는, 그러면서도 무엇인가 머리에 쌓여간다는 흐뭇함을 느끼게 해 주는 흔치 않은 과학책이 바로 ‘코스모스’다.

 

뉴턴의 무정한 세계(정인경 저, 돌베개)

 

서양의 근대과학을 상징하는 뉴턴은 고전역학의 창시자로 과학사에서 첫손에 꼽히는 천재이자 과학의 패러다임을 바꾼 혁명적 인물이다. 이 책은 일제시대에 ‘무정’이라는 소설을 통해 과학의 중요성을 부르짖었던 이광수와 뉴턴을 연결해 뉴턴이 발견한 세계와 개항 이후 이광수가 직면한 세계를 대비시켰다.

1910년대 이광수가 접촉한 서양의 근대과학은 우리의 역사와 문화, 삶의 뿌리를 해체시키는 무정하고도 잔혹한 세계였다.

그동안 과학이 어려웠던 것은 유년 시절부터 과학을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인문학적 토양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창의적 사고를 하려면 자기만의 감각을 가져야 하는데, 우리의 과학교육은 과학적 감성과 인문학적 통찰을 키워주지 못했다.

이 책은 우리의 관점을 가지고 과학의 핵심을 쉽게 이해하기 위해 과학과 인문학의 융합, 한국 과학사와 서양 과학사의 융합을 시도했다. 뉴턴과 다윈의 과학을 왜 공부해야 하는지 우리 역사 속에서 찾아 과학의 중요성과 가치를 확인하고 과학적 감성과 인문학적 통찰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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