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무 담보바는 6·25전쟁 중 강뉴부대원으로 두 차례 참전했다. 그는 아프리카 유일한 파병국인 에티오피아의 1진 강뉴전사 1,185명 중 없어서는 안 될 인재였다.

1951년 하일레 셀라시 황제의 명을 받아 참전하게 된 구르무 담보바는 생사를 넘나드는 전장에서 생전 처음 경험하는 눈보라와 혹한에 맞서 싸웠다. 텐트와 동굴생활을 하면서도 적과 격전을 펼쳐 강원도 화천, 철원 일대 700고지, 낙타고지, 요크고지 전투에서 혁혁한 전과를 올렸다.

그는 불행하게도 전투 중 허벅지와 엉덩이 관통상을 입어 고국으로 돌아갔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참전했다. 고국에서 치료를 받던 중 재파병 소식이 알려지자 전쟁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고통 받는 한국인을 외면할 수 없다며 자원했다.

구르무 담보바는 부상병이었으나 당시 에티오피아는 그만큼 최첨단 무반동총을 잘 다루는 군인이 없었기 때문에 그의 두 번째 파병을 허락했다.

1974년 쿠데타로 에티오피아가 공산화되면서 구르무 담보바와 같은 영웅 모두가 어려운 생활을 이어가야 했지만,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지구 반대편 한국인을 도와 대한민국의 자유를 수호했다는 사실은 아직까지 자랑스러운 역사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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