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뜨거웠던 올 여름 남산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주관하는 직무연수에 참가했다.

처음 교육청 업무관리 게시판에서 ‘안중근과 독립운동사’라는 제목의 직무연수 안내를 보면서 한동안 국정교과서나 건국절 논란을 겪으면서 속상했던 기억을 떠올렸고, 이번 기회에 안중근의사의 삶뿐만 아니라 일본식민지배 하 우리 선조들의 독립운동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싶어 연수를 신청했다.

3일간 강의를 들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 안중근의사의 삶과 독립운동은 놀라움과 더불어 큰 감동을 줬다. 안 의사가 하얼빈 의거를 성공하는 장면에서는 마치 내가 그 현장에 있었던 것 같은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강의를 통해 하얼빈 의거의 진정한 목적이 한국의 독립 뿐 아니라 약소국가도 평화를 누릴 수 있어야 하고, 평화는 전쟁을 억제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며 평화는 각국의 독립을 전제로 쌓여져야 한다는 안 의사의 ‘동양평화론’에 기초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게 됐다.

거사 후 안 의사가 옥에 갇혀서도 옥중투쟁을 통해 끊임없이 일제 침략의 부당성을 규탄하고 한국독립과 동양평화를 역설했다는 사실 앞에서는 안 의사가 얼마나 큰 사람인가를 깨닫게 됐다.

짧지만 알찼던 연수는 하얼빈 의거와 안 의사의 삶을 바로 알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 또한 우리나라의 독립은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몸 바쳐 싸운 이름 없는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희생 위에 이루어졌다는 사실도 절감했다.

연수에 참가한 다른 선생님들과 안 의사의 묘소가 아직도 빈 묘인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과 독립운동가의 후손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필요성에 대해 토론을 하기도 했다.

이제 학교로 돌아가서 학생들과 함께 안 의사와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희생으로 되찾은 나라의 소중함과 진정한 나라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또한 의사 안중근의 삶과 독립운동을 돌아보고 나라사랑과 진정한 역사의식을 고취하는 시간으로 이어질 것이다.

 

문양숙 서연중학교 진로전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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