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 입주할 주택의 조감도를 살펴보고 있는 오희옥 지사.

지난달 11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죽능리 땅에서 ‘독립운동가 고향 주택 건립 착공식’이 열렸다. 주인공은 생존 독립운동가 오희옥(91) 지사다.

이날 건립 착공식에는 오희옥 지사와 정해주 경기동부보훈지청장, 용인시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해 오 지사가 여생을 보낼 주택의 첫 삽을 떴다.

오 지사는 올해 연말쯤부터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고향인 처인구 원삼면에서 여생을 보낼 수 있게 됐다.

21년 간 수원 보훈복지타운 임대아파트에서 홀로 외롭게 살던 오 지사가 고향에 정착할 수 있게 된 것은 지난 3월 “여생을 고향에서 보내고 싶다”는 간절한 오 지사의 소망이 알려진 후 용인시와 시민, 기업, 해주 오씨 종중이 힘을 모아 가능해진 것이다.

해주 오씨 종중에서 원삼면 죽능리 일대 땅을 제공하고 건축과 조경, 토목설계비용은 지역기업에서 재능기부로 부담했으며, 용인시 공무원들이 2,133만 원의 건축기금을 모아 기부했다.

오 지사는 이날 건립식에서 “고향에서 마지막을 보내고 싶은 남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해준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이제는 남은 과제인 통일을 이룰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해주 경기동부보훈지청장은 축사를 통해 “오 지사님의 고향 정착이 독립운동가 예우 확대와 애국정신 계승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10세 때부터 언니 오희영 지사와 함께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에서 정보수집과 초모공작(공작원 모집활동)에 종사했다. 오 지사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다.

오 지사 가문은 3대에 걸쳐 독립운동을 했다. 중국 만주로 건너가 독립운동을 한 할아버지 오인수 의병장, 대한독립군단 중대장과 광복군 장군으로 활약한 아버지 오광선 장군과 어머니 정현숙 지사도 독립군 뒷바라지와 비밀연락 임무를 수행한 독립운동가다.

두 살 위의 언니 오희영 지사도 남편과 부부독립군으로 활동했다. 

저작권자 © 나라사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