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직업을 가진 현대인에게는 꼭 무거운 걸 드는 일을 하지 않더라도 팔이 저린 현상이 자주 발생하는데 4번 째, 5번 째 손가락만 저리는 증상이 생기는 이것을 ‘주관증후군’이라 합니다. 척골신경 압박 증후군, 팔꿈치 터널 증후군, 스마트 엘보 등으로 알려져 있는 주관증후군은 손목과 팔목을 많이 사용하는 가정주부, 요리사, 운동선수 등 많은 사람들에게 나타나기 쉬운 병입니다.

이 질환은 팔을 굽힐 때 손으로 가는 척골신경이 압박을 받아 신경에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생겨납니다. 척골신경은 손의 중요한 운동신경으로 특히 섬세하고 복잡한 손 작업 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경입니다. 주관증후군이 진행되면 젓가락질을 못해 포크나 숟가락만 사용해 밥을 먹어야 합니다.

주관증후군은 30~50%가 특발성으로 일어나지만, 관의 내부가 좁아져 신경이 압박되거나 반복적인 주관절 굴곡이나 직접적인 압박에 의한 허혈이나 기계적인 압박으로도 발생합니다.

생활습관 때문에 나타나는 경우도 많은데, 팔꿈치를 구부린 채 턱을 받치는 습관, 공부나 컴퓨터를 사용할 때 관절을 굽히고 오랫동안 있는 사람, 팔베개를 하고 자는 습관을 가진 사람에게도 많이 나타납니다.

 

보존적 치료 권장…정확한 진단이 가장 중요

환자 본인이 알 수 있는 증상 중 가장 중요한 것은 4, 5번 째 손가락에 생기는 감각장애와 저린 느낌입니다. 병이 악화되면 손가락뼈 사이에 있는 근육이 위축돼 손등에 있는 손가락 뼈가 두드러지게 보입니다.

팔꿈치를 구부렸을 때, 주먹을 쥔 채 팔꿈치를 구부리고 귀 가까이 올린 상태에서 1분간 유지했을 때 손가락에 통증과 저린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

증상이 경미하고 해부학적, 전기적 검사에서 이상이 없을 경우 보존적 치료로 상당한 호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보존적 치료로는 척골신경을 압박할 수 있는 반복적인 주관절 굴곡을 금하고 소염 진통제를 투여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부목으로 고정해 증상의 완화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보존적 치료를 6~9개월 이상 했음에도 불구하고 증상에 호전이 없고 근육 위축이나 마비를 보이며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 해부학적 이상이 있는 경우는 척골신경을 분리해 신경의 압력과 자극을 줄이는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합니다.

원준성 중앙보훈병원 정형외과 과장 99kore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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