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린 제78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기념사를 하고 있다.

일제에게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독립투쟁을 벌인 순국선열들의 위훈을 기리는 제78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이 지난달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렸다.

‘순국선열의 희생과 헌신, 대한민국을 만든 위대한 역사’를 주제로 열린 이날 기념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을 비롯한 애국지사와 순국선열 등 독립운동가 유족, 독립운동 관련단체장, 정부와 각계 주요인사 등 1,5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번 순국선열의 날 행사에서는 국가기념일 지정 후 처음으로 식전 순국선열추념탑 참배를 실시했으며, 주요 참석자들이 역사공원 내 사형장과 통곡의 미루나무 등을 돌아보며 순국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의 의미를 되새겼다.

참배행사에는 서대문형무소 최초의 사형수인 왕산 허위 선생의 손자 허경성(90세), 이강년 의병장의 증손자 이순규(61세) 씨 등 서대문형무소에서 수감되거나 사형당한 순국선열의 후손 등이 함께 참석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기념사를 통해 “선열들은 나라를 잃었지만, 광복의 희망은 잃지 않으셨다”며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으로 조국은 광복을 이루었고 세계가 놀라는 지금의 대한민국을 건설했다. 선열들의 거룩한 헌신이 없었다면, 지금의 우리도 없었을 것이며, 대한민국도 국민 모두도 선열들께 한없는 빚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또 “역사를 잊지 않으려면 우선 역사를 온전히 간직해야 하는데, 선조들의 피어린 독립운동의 역사는 아직도 충분히 발굴되지 않았고, 제대로 정리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많이 늦었지만, 이제라도 독립운동사에 대한 연구와 정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총리는 “조국광복을 위해 희생하셨음에도 해방조국에서 정당하게 평가되지 못하거나, 합당하게 예우 받지 못하신 분들이 적지 않다”며 “그 가족과 후손들이 어렵게 생계를 이어가시는 경우도 많은데, 이런 부끄러운 일이 없어지도록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이 총리는 기념식이 열린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의 의미와 관련해 “이곳은 순국선열들께서 투옥되시어 운명의 삼거리를 지나 통곡의 미루나무 앞에서 통곡하시다가 사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곳”이라고 말하고 “이곳에 정부는 내후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에 임시정부기념관을 세울 계획인데, 이것 또한 후대가 조국독립을 향한 선조들의 처절한 투쟁을 기억하며, 조국의 빛나는 미래를 준비하도록 돕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대한민국순국선열유족회 주관으로 서대문독립공원 독립관 앞에서 제78회 대한민국 순국선열·애국지사 영령 추모제전‘이 열렸다.

또 미국과 호주(17일), 카자흐스탄(18일) 현지에서도 독립유공자 후손과 현지교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이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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