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전대보탕은 한의사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많이 알고 있는 대표적인 보약 처방입니다.

십전대보탕은 비교적 맛도 좋고 효과가 우수하며 남녀노소 보편적으로 쓸 수 있는 한약처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십전대보탕은 기(氣)를 보하는 대표적 처방인 사군자탕(인삼·백출·백복령·감초)과 혈(血)을 보하는 대표적인 처방인 사물탕(숙지황·당귀·천궁·백작약)에 황기와 육계를 더한 처방으로, 여기에 생강 세 조각과 대추 두 조각을 넣고 끓여서 복용합니다.

 

체질·증상따라 올바른 복용법 숙지해야

따라서 십전대보탕은 몸이 허약하고 기운이 없으며, 때때로 기침을 하거나 땀을 많이 흘리며 식욕이 부진한 경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몸에 기혈이 소모된 경우, 혈이 부족해 생기는 발열감이나 생리불순 등 몸에 기혈부족으로 인한 증상에 사용하며 큰 병을 앓고 난 후, 수술 후 기력회복의 경우에도 많이 사용합니다.

또한 십전대보탕의 구성 중에서 사물탕에 황기, 육계를 더한 처방이 바로 쌍화탕인데, 예로부터 힘든 일을 많이 해 피로감을 느끼거나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있을 때 피로회복약으로 많이 쓰인 처방입니다.

이렇듯 십전대보탕은 주변에서 쉽게 조제해서 보편적으로 복용하는 처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 십전대보탕은 ‘태평혜민화제국방’이라는 1,000년이 넘은 의서에 처음 나온 처방으로 아주 오랜 역사를 가진 처방입니다.

따라서 십전대보탕의 제대로 된 효과를 위해서는 식품으로 유통되는 약재보다는 의료용으로 유통되는 한약재를 수치법제의 과정을 거쳐서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치라 함은 한약재에서 불순물을 제거하는 과정을 말하고, 법제라 함은 약물을 한의학적인 용도에 맞게 술에 씻거나, 찐다거나 볶는 과정 등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인삼의 경우 인삼의 꼭지 부분인 ‘노두’를 제거해야하며, 육계는 거친 껍질부분을 제거해야하고, 대추는 씨를 제거하고 써야 합니다. 그리고 숙지황은 생지황을 9번 찌고 9번 말리는 과정에서 얻어진 숙지황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체질적으로 보면 십전대보탕은 비장의 양기가 부족해 속이 냉하고 소화기능이 원활하지 않으며 전반적으로 몸이 차가운 성질을 가진 소음인에게 적당하다고 할 수 있으며, 이와는 달리 비교적 몸에 열이 많은 체질인 소양인에게는 잘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십전대보탕의 구성약물이 온화한 약물로 구성돼 있지만, 황기 인삼 육계 등은 온열성을 가진 약물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자신의 체질과 증상에 따라 올바르게 복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김병민 대전보훈병원 한방과 부장, atkb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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