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방보훈청(청장 박신한)은 전국 보훈관서 최초로 보철구 재활용 사업을 도입하는 등 따뜻한 보훈을 실천하기 위한 생활 밀착형 프로그램들을 기획·운영하고 있다.

보철구 재활용이 이웃을 향한 나눔의 마음이라면 반려식물 기르기는 스스로를 위로하는 치유, 치매예방프로그램은 건강한 삶을 향한 대구지방보훈청의 마음 깊은 지원인 셈이다.

여기에 지난달부터 시작한 매일 아침 업무개시 전 전직원이 ‘보훈가족 맞이 인사’를 나누는 ‘미(소)인(사)대구’는 보훈공무원이 드리는 ‘따뜻한 보훈’에 보태는 덤이다.

 

#따뜻한 마음 나누기 실천

 

▲ 지난해 12월 12일 대구지방보훈청은 기증받은 보철구를 대구보훈병원에 기증하고 보철구 기증식을 가졌다.

지난해 처음 추진된 보철구 재활용 사업은 “5년 간 탔던 휠체어를 버리기는 아깝고, 아직은 쓸만하니 활용할 방법을 찾아달라”는 한 유공자의 민원에서 시작했다.

대구지방청은 이 민원을 보철구를 기증받아 재활용하는 사업으로 기획해 지난 2016년 12월 보철구 리사이클링 시스템 추진계획을 수립했다.

보철구 리사이클링 시스템은 국가유공상이자가 보철구를 반납하고자 할 경우 인수·활용방안을 마련한 제도. 대구지방청은 이 사업을 통해 21점의 보철구를 모아 재점검과 수리를 마친 후 지난해 12월 지역 사회에 기증했다.

사업에 참여한 한 국가유공자의 가족은 “우리가 쓰던 기기를 기증하는 것이 다음 사용자에게 요긴하게 쓰인다니 놀랍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간단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지만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의 만족도는 의외로 높다.

대구지방청은 그동안 ‘지급’으로 종결되던 보철구 관리를 사후관리, 회수, 무상임대 등으로 세분화 해 ‘책임지고 찾아가는 보훈 서비스’로 방향을 전환했다. 보철구 기증은 국가유공자들이 작은 실천으로 환경운동에 기여하는 한편 스스로의 명예도 높여가는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울감 해소와 자존감 증진

대구시 농업기술센터와 연계해 시행 중인 사업은 국가유공자가 ‘식물’과의 만남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고 ‘함께 살아가기’ 프로그램이다.

고령의 보훈가족들이 센터에서 분양받은 다육식물을 직접 심어 화분을 만들고 이를 가정에서 꾸준히 가꾸는 과정을 통해 심리적 안정과 성취감을 얻게 한다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취지다.

지난 10월에는 ‘보훈가족 오감자극 원예치료’프로그램을 통해 반려 식물이 국가유공자들의 심리치료 등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행사에 참여한 80여 명의 국가유공자는 전문 강사를 통해 식물 가꾸는 방법을 배우고, 직접 만든 화분에 이름을 붙여주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행복한 노후의 동반자

 

▲ 보훈섬김이와 재가복지대상자가 ‘9988 기억통장’으로 치매예방 학습을 진행하는 모습.

지난해부터 광역치매센터, 공무원연금공단과 연계해 거동이 불편한 대상자를 위해 봉사자가 직접 찾아가는 치매예방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공무원연금공단이 퇴직한 공무원으로 결성한 ‘평생동행봉사단’이 보훈대상자들 이 사업의 열렬한 주체다. 40여 명의 퇴직 공무원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6개월 간 보훈대상자와 1:1결연을 맺고 직접 방문해 대상자들과 교감하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전문교육을 수료한 봉사단은 치매예방을 위한 인지강화프로그램과 함께 ‘노-노케어서비스’를 병행해 비슷한 세대의 봉사자와 대상자 사이의 공감대 형성으로 치매예방교육의 효과를 더욱 높였다. 가1년에 1회 6개월 간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가 첫 시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호응이 좋아 올해는 대상자를 80명으로 늘려 진행할 계획이다.

광역치매센터와 연계해 진행하는 ‘9988 기억통장’ 또한 호응이 높은 프로그램이다. 역시 지난해부터 시행된 이 프로그램은 센터에서 직접 제작한 기억통장을 활용해 500여 명의 국가유공자가 보훈섬김이와 함께 단계별 미션을 수행하며 즐겁게 치매예방 습관을 익힌다.

박신한 대구지청장은 “친절 마인드와 팀워크를 향상시켜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최상의 보훈행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보훈가족이 정성과 섬김의 따뜻한 보훈을 체감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현장을 살피며 신뢰받는 보훈행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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