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성 척추 압박 골절은, 정상인과는 달리 골다공증에 의해 약화된 척추 뼈를 가진 사람에게 많이 발생합니다. 넘어지면서 땅을 손으로 짚거나 털썩 주저앉는 등 상대적으로 작은 외상으로도 발생합니다. 때로는 환자가 기억하지 못할 정도의 경미한 외상으로 골절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경미한 외상의 경우 대부분이 골조직 이외의 근육이나 인대 등의 손상을 입어 1~2주 정도 일시적으로 통증이 있고 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허리의 통증이 이보다 더 오래가는 경우에는 골다공증성 척추 압박 골절을 의심해야 합니다. 통증은 대개 허리 주변이 아프면서 가슴이나 배로 통증이 번집니다.

골다공증성 골절은 큰 외상으로 발생한 골절과 달리 다리가 당기거나 저리는 등장이 갑자기 발생하거나 하지 마비 등이 생길 가능성은 낮습니다. 하지만 환자의 대부분이 나이가 많기 때문에 고혈압이나 당뇨 등의 동반 질환이 많고, 뇌졸중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한 번 골절이 발생하면 다시 회복하기에 오랜 시간이 걸리므로 주의 관찰해야 합니다.

골다공증성 척추 압박 골절이 의심되면 우선 엑스레이 촬영으로 골절 여부를 진단합니다. 골다공증이 심하거나 잠재 골절, 부전 골절 등이 발생하면 한 번의 촬영으로 골절 여부가 판단되지 않기 때문에 의심되는 경우에는 1~2주 간격으로 재촬영을 해 봐야 합니다. 이후 필요에 따라 CT(컴퓨터 단층 촬영), MRI(자기공명영상) 촬영 또는 뼈 스캔 검사를 합니다.

 

단기간 안정으로 치료 안 되면 척추체 성형술 등 시술

골다공증성 압박 골절로 진단되면 약물 치료를 받으면서 비교적 단단한 침상이나 바닥 위에 부드러운 매트를 깔고 단기간 안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은 2~3개월이면 척추 골절은 치유되지만, 한 번 골절된 척추의 변형은 지속됩니다.

통증이 지속되거나 고령인데 골다공증이 심한 경우, 여러 지병으로 오래 누워 있을 수 없는 경우에는 빨리 걷는 운동을 시작하기 위해 척추체 성형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이는 국소 마취로 골절된 뼈 안에 골 시멘트를 삽입해 보강하는 수술입니다.

골다공증성 압박 골절 최선의 치료는 ‘조심하는 것’입니다. 겨울이 다가옴에 따라 거동이 부자연스러워지고 미끄러운 빙판길에서 넘어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골다공증 환자에게는 일상의 모든 상황이 위험할 수 있으므로 항상 천천히, 안전하게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사고를 예방하시길 바랍니다.

김영배 중앙보훈병원 정형외과 부장, benspin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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