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첫발을 내디디며

아득한 먼 곳에서 출발한 마음이

화려한 산맥을 휘돌아 온 향기가

옅은 빛 받으며

오늘 이곳으로 녹아든다

소리 없이 따뜻하게 젖어든다

활짝 열린 새 아침에

온 천하로 열린 새 하늘에

이 작은 흐름에서 웅혼한 기세를 읽는다면

천천한 발자취에서 억겁의 깊이를 본다면

영원을 달려온 외침이다

광야를 달려온 광폭의 걸음이다

다시 첫 발을 내딛는 우리 모두의

첫 숨이다

눈길 사이로 끊어진 철교가 북녘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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