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방보훈청은 관내의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보훈가족 한 분 한 분을 찾아내 지원해드릴 수 있도록 2016년부터 ‘마음똑똑방문단’ 운영을 통해 생활이 어려운 보훈가족에 대한 복지실태조사를 실시해왔다.

마음똑똑방문단으로 조사를 나갈 때면 연탄 값이 아까워 연탄을 많이 때지 못한다, 몸 여기저기 아픈 곳이 많다, 집에서 밥하기가 점점 힘들어진다, 어제 일도 자꾸 깜빡깜빡해서 치매가 걱정된다는 등 보훈가족들이 어떤 점을 가장 힘들어하시는지 현장에서 직접 듣게 된다. 이 현장감으로 우리는 어르신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드리기 위한 맞춤형 복지 프로그램을 훨씬 깊이 있게 기획하게 되고 추진력을 얻고 있다.

지난해에는 보훈가족의 건강한 백세인생을 위해, 신체·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백세보감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응급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구급약품을 지원하는 ‘보훈약품상자’, 고른 영양섭취를 위한 밑반찬을 지원하는 ‘보훈영양상자’, 환절기 건강관리를 위한 방한용품을 지원하는 ‘보훈온열상자’ 총 세 가지를 재가복지대상자와 복지사각지대 보훈대상자에게 전달해드렸다.

최근에는 겨울철 추운날씨에 힘들어하시는 국가유공자를 위해 방한모자, 장갑, 넥워머로 구성한 보훈온열상자를 전해드렸다.

상자를 전해 받은 어르신은 “혼자 사는 늙은이에게 보훈섬김이 선생님을 보내줘 말년에 편히 지낼 수 있게 해준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한데 이렇게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보훈청이 있어 정말 든든하다”고 말씀을 전해왔다. 보훈가족이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따뜻한 보훈을 실천하는 것이 보훈청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우리 청은 지난해 보훈가족의 고령화로 치매 위험성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인형극 형식의 치매예방교육을 제작하여 공연했다. 6·25참전유공자를 주인공으로 일상에서 일어나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통해 보훈가족을 위한 치매예방법을 자연스럽게 알려드리는 내용이다.

보훈병원, 보훈요양원, 보훈회관 등에서 대전·충남의 많은 보훈가족들이 공연을 관람하고 치매예방수칙에 대해 잘 알게 됐다며 칭찬해 주셨고, 대전광역치매센터로부터 치매극복 선도기관으로 지정되는 성과까지 얻을 수 있었다.

우리는 올해에도 복지사각지대의 보훈대상자가 품격 있는 노후생활을 누리실 수 있도록 ‘드림드림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쾌적한 삶에 대한 보훈가족의 꿈(dream)을 이뤄드린다는 의미로, 주택개보수, 도배장판 등을 지원하는 ‘고쳐드림’, 가정 내 안전한 환경 관리를 위해 안전바와 미끄럼방지매트 등을 지원하는 ‘지켜드림’, 해충으로 인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가정 내 방역을 지원하는 ‘잡아드림’, 부족한 영양 보충을 위한 밑반찬을 지원하는 ‘입맛드림’ 네 가지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새해에도 우리의 프로그램들이 국가를 위해 희생·헌신하신 분들을 조금이라도 더 예우하고 지원해드리며, 살피고 돌보는 포용의 보훈복지가 되기를 기대한다.

유인수  대전지방보훈청 복지과장

저작권자 © 나라사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