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이 1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6.25전쟁 참전용사 고 윌렘 코넬리스 드 바우즈 유해봉환식에 참석해 추모사를 하고 있다.

6·25전쟁 유엔참전용사인 고 윌렘 코넬리스 드 바우즈르(Wilhelm Cornelis de Buijzer)씨의 유해가 봉환돼 12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안장식을 갖고 영면에 들어갔다.

고인은 6·25전쟁에 참전한 네덜란드 유엔참전용사로, 유엔으로부터 ‘유엔종군기장’을 받았고 네덜란드 국방부로부터 ‘자유와 정의 십자훈장’을 수여받은 바 있다.

이번 유해봉환식과 안장식은 고인이 자신이 지켜낸 땅에서 영원한 안식을 가질 수 있기를 희망한 유족들의 뜻에 따라 이뤄졌다.

이날 안장식에는 네덜란드 국군국립묘지재단 대표와 네덜란드 국방부를 대표해 네덜란드 군 감찰관, 국가보훈처 이병구 차장, 주한네덜란드대사관 관계자, 참전용사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안장식에 앞서 1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유해봉환식에서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은 추모사를 통해 “오늘 우리는 전쟁의 위기에서 대한민국을 지켜낸 영웅을 다시 이 땅에 모셨다”면서 “고인과 유족들은 참전 후 66년이라는 기나 긴 시간이 지났음에도 대한민국을 잊지 않으셨다”면서 감사의 뜻을 밝혔다.

피 처장은 이어 “대한민국은 전쟁 이후 극심한 가난을 딛고 일어서 오늘 날의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해냈고, 이는 숭고한 인류애를 실천했던 고인과 수많은 유엔참전용사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들은 참전용사 한 분 한 분의 피와 땀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우리 미래 세대들도 그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기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윌렘 코넬리스 드 바우즈르씨는 1953년 2월 반 호이츠 연대 소속으로 한국에 도착해 전쟁에 투입됐으며, 정전협정일인 1953년 7월 27일 하루 전 ‘철의 삼각지대’에서 있었던 전투에서 큰 부상을 입어 의식불명 상태로 이송됐다. 부상이 심각해 일본에서 치료를 받은 후 같은 해 10월 네덜란드로 송환되어 치료를 계속 받으며 이후에도 전쟁후유증에 시달려왔다.

한편 유엔참전용사의 부산 유엔기념공원 사후 개별안장은 2015년 프랑스 참전용사 레몽 베르나르씨 안장식이 처음 개최된 후 윌렘 코넬리스 드 바우즈르씨가 8번째로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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