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setNet1_2

“이젠 장애인조정 국가대표…유공자 명예 지킬 것”

기사승인 2019.04.02  13:34:49

공유
default_news_ad1

- 목함지뢰 사고 딛고 국가대표 된 하재헌 예비역 중사

   
올해 1월 하재역 예비역 중사(가운데)의 전역식. 전우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하재헌 예비역 중사(25).

2015년 8월 10일 충격적인 뉴스로 연일 나라가 들썩였다.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에서 목함지뢰가 폭발해 우리 군인들이 부상을 당했다는 것. 온 나라의 관심이 집중된 그 사고로 하재헌 예비역 중사(25)는 두 다리를 잃었다. 사고 후 재활을 위해 시작한 조정에서 재능을 발휘해 오는 4월부터 장애인조정 국가대표로 활동하게 된다.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그를 경기도 성남에서 만났다.

하재헌 예비역 중사는 현재 의족에 의지해 생활하고 있다. “사고 전후로 일상이 완전히 달라졌죠. 걷고, 움직이는 모든 일을 할 때 체력소모가 3배 정도 됩니다. 양쪽 다리 모두 의족이다 보니 경사로나 계단을 오르는 일이 어렵고, 오래 걷는 것도 부담이 돼죠.”

그래도 하고 싶은 일은 다 한다. ‘청춘’이기 때문이다. 주변 사람들에게는 무조건 도와주기보다 제가 알아서 할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한다. 장애인에 대한 달라진 생각도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그가 목함지뢰 폭발 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뒤 대수술을 21번이나 받고 의족에 의존해 일어서기까지 꼬박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20대 초반 젊은 나이에 두 다리를 잃는 엄청난 충격을 그는 어떻게 견뎠을까.

“현실을 빨리 받아들이려고 노력했어요. 당장 할 수 있는 것들에만 집중했습니다. 부모님께서 제 곁을 지켜주신게 가장 큰 힘이 됐습니다. 친구들, 전우들의 응원이 오늘의 저를 살렸습니다. 병원에 있는 동안 제 SNS나 저와 관련된 기사에 달린 댓글을 하나하나 다 읽어봤습니다. 온통 ‘힘을 내!’ ‘응원합니다!’로 가득한 걸 보면서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나의 쾌유를 바라는 구나’하면서 ‘무한한’ 힘을 얻었어요.”

수많은 사람들의 기대대로 그는 병상에서 일어났다. 다시 군인으로 돌아간 그는 국군수도병원에서 군에서 부상당한 전우들을 위해 보상 절차를 지원하는 업무를 맡았다. 그때의 인연으로 알게 된 상이용사들과도 친해져 지금까지도 자주 연락하며 지낸다. 2017년 K9 자주포 폭발로 전신의 55% 화상을 입고 재활 중인 이찬호(25) 예비역 병장과도 알게 됐다.

“찬호가 함께 뜻깊은 일을 해보자고 제안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지난해 연말에 서울 노원구 상계동 달동네에서 연탄 1000장을 배달하는 자원봉사를 했어요. 본의 아니게 매스컴의 큰 관심을 받게 돼 어리둥절했습니다.”

이웃의 많은 사랑과 관심에 조금이나마 보답하자 한 일인데 그게 또 화제가 되면서 다시 유명세(?)를 타게 됐다.

국가대표로까지 그를 이끈 조정은 그가 국군수도병원에서 근무와 재활을 병행하면서 접하게 됐다. 하 중사의 재능을 알아본 장애인생활체육회 조정감독님들은 조정선수를 제안했고, 그의 새로운 길도 여기서 열렸다.

“처음엔 거절했죠. 2년간 감독님들이 저를 적극적으로 설득했고, 저도 조정경기장에서 실제로 배를 타본 뒤에는 바로 생각을 바꿨어요. 물살을 가르며 바람을 맞을 때 짜릿했고, 무엇보다 제 힘으로 자유롭게 나아갈 수 있다는 것에 큰 매력을 느꼈죠.”

지난해 조정선수가 되고자 마음먹은 그는 빠르게 성장했다. 국내외 대회에 출전해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를 휩쓸었다. 조정에 집중하고자 올해 전역을 택했고, 이제 국가대표가 돼 본격적인 합숙훈련을 앞두고 있다.

“4월부터는 2020년 일본 도쿄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합숙훈련에 들어갑니다.”

조정선수라는 새로운 길을 택했지만 그는 여전히 군인으로서의 정체성도 잊지 않았다. 지난달 11일 하 중사는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보국훈장(광복장)을 받은 사람도 무공수훈자회에 가입이 됨을 알리고 싶다고 했다. 또한 그는 보국훈장을 받은 국가유공자로서, 국가유공자의 권익신장과 자긍심 고취에 일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국가유공자에 대한 우리 사회의 존경과 예우의 수준이 더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참전유공자분들이야 말로 실제 전장에서 우리나라를 지켜냈던 위대한 분들입니다. 정말 존경하고, 감사드립니다.”

국가유공자 선배들에 대한 감사와 존경은 그가 군인이었을 때의 늠름한 모습이 짐작됐다.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당찬 포부로 가득한 그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나라사랑신문 news@narasarang.kr

<저작권자 © 나라사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