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가 이달로 창립 30주년을 맞는다. 서울 전쟁기념관에 자리 잡은 무공수훈자회 본부에서 만난 박종길 회장은 오전에 끝낸 총회를 정리하느라 분주하지만 창립 30주년을 맞는 조직 책임자로서의 가슴 뿌듯함을 애써 감추지 않는다.

“국가를 위해 헌신했던 전우들이 이제는 남은 삶을 봉사하는 삶으로 살겠다. 우리 무공수훈자회도 봉사하는 조직으로서의 위상을 다지겠다고 달려온 30년이었습니다. 이젠 30년이라는 매듭을 넘어서면서 이 정도면 우리 조직이 가장 모범적으로 국가유공자 조직의 뜻을 실천하고, 존경받는 국가유공자상을 정립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정치적으로 휘둘리지도 않았고, 조직의 분규도 없었으며, 어울리지 않는 사업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지도 않았다.

“우리가 자랑하는 장례의전선양단 사업은 이제 우리 단체의 대표사업이 됐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시절에 호주머니를 털어가며 돌아가신 전우들의 마지막 길을 최고로 예우하겠다고 시작한 이 사업이 대통령과 정부의 관심사업이 되면서 이제 무공수훈자회 명품사업이 됐습니다. 자랑스러운 장례 절차를 통해 후손들과 조문객들에게 고인의 영예가 빛나는 순간이 되지요. 얼마나 소중하고 의미있는 예식입니까?”

2013년 시작했던 사업은 지금까지 3400여 명의 국가유공자의 장례를 지원했으며, 대통령 명의 근조기도 7,500여 회 전달했다. 앞으로도 이 사업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자랑스러운 무공의 명품사업으로 이어가겠다는 게 박 회장의 생각이다.

“돌아보면 지난 2016년에 시작해 지난해까지 세 번을 치른 ‘장진호 전투 영웅 추모행사’는 살아있는 후손과 국민을 향한 우리들의 의지가 녹아든 사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6·25전쟁 중 가장 치열했던 전투 중의 하나인 장진호 전투를 기억하며, 오늘의 과제인 한미동맹을 강화하는데도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박 회장 임기 중에 기획하고 도입한 이 행사는 이제 정부예산이 지원되는 상당히 무게 있는 행사로 성장했다.

무공수훈자회는 이외에도 1998년 이래 영호남 지역을 교대로 방문하며 실시해온 영호남 화합행사를 20년째 이어오며 양 지역 주민의 에너지를 결집하고 지역 갈등을 해소하는 일에도 힘을 기울여왔다. 2016년에 도입한 베트남 참전지 방문행사는 한·베트남 우호증진활동으로 성격을 분명히 하면서 대학생 장학금 지원, 고엽제 환우 지원 등의 내용을 채워가고 있다.

“30년 맞는 우리의 꿈은 이제 본회 사무실을 독립적으로 구축하면서 무공수훈자회 ‘명예의 전당’을 세우는 일입니다. 명예의 전당은 그간 축적한 호국 관련 자료들을 활용한 역사 문화 공간으로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박종길 회장은 올해 처음으로 ‘무공수훈자회가’를 제정한 데 이어 ‘무공수훈자회30년사’를 발간함으로써 그간의 활동을 역사에 기록 정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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