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달 22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4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롤콜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전사자 유족과 함께 현충원 묘역을 돌아보는 이 총리.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도발로 희생된 서해수호 55용사를 기리기 위한 ‘제4회 서해수호의 날’ 행사가 지난달 22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렸다.

‘그대들의 희생과 헌신, 평화와 번영으로 보답하겠습니다’를 주제로 개최된 이날 행사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전사자 유가족과 참전 장병, 전사자 출신 모교학생, 각계대표, 보훈단체회원, 일반시민 등 7,000여 명이 참석했다.

정부는 지난 2016년부터 3월 넷째 금요일을 ‘서해수호의 날’로 정해, 희생된 서해수호 55용사를 기리고, 국민의 안보의식을 높이는 한편 국토수호 결의를 다지기 위해 매년 기념식과 관련 행사 등을 개최하고 있다.

행사에 참석한 이낙연 총리는 기념사를 통해 “쉰다섯 분 용사들의 유가족 여러분,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아픈 세월을 견디고 계신 여러분께 무슨 위로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마음에 상처가 깊으실 텐데도 여러분은 고통을 더 큰 나눔으로 승화하고 계신다. 어떤 분들은 장학금과 기부금으로 다른 청년들의 꿈을 도우시고, 외로운 이웃께 봉사하시는 분도 계시고, 현충원 묘역을 돌보시는 분도 계신다”며 유족들의 근황을 소개하고, “장병들의 희생과 유가족 여러분의 헌신을 대한민국과 국민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어 “서해 NLL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자는 남북 정상의 합의가 올해 하나씩 현실화 되고 있으며, 서해는 한반도의 화약고에서 평화의 발신지로 변모하고 있다”고 말하고 “우리는 서해의 기적 같은 변화를 굳건한 평화로 가꾸어야 하며, 서해를 평화의 바다로 거듭나게 해야 한다. 서해의 용사들이 꿈꾸셨던 것도 평화요, 끝내 지키려 하셨던 것도 평화이므로 우리가 용사들의 거룩한 희생에 보답하는 길도 항구적인 평화의 정착”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특히 “평화는 꿈꾸는 것만으로는 얻어지지 않고, 평화는 확실한 안보를 유지하면서 지혜와 용기와 인내를 가지고 평화를 추구해야만 얻어진다”면서 “우리는 평화를 끈기 있게 추구하되,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튼튼한 안보를 견지해야 하며, 정부는 그 길을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 등 주요 관계자는 식전에 유족 대표, 군 주요 직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 합동묘역과 천안함 합동묘역을 참배했다.

이날을 전후해 서해수호의 날 관련 다양한 계기행사도 열렸다. 16일에는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서해수호 걷기대회가 열렸으며, 전국 보훈관서와 각급 학교 주관으로 서해수호 현장 방문과 전사자 출신학교별 추모식 등이 일제히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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