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운동의 하나로 걷기 운동이 있다. 걷기 운동의 가치는 하체 근육과 심폐기능 강화에 그 의미가 크다. 언뜻 들으면 걷기 운동을 가지고 무슨 심폐기능까지 언급하느냐 반문할 수 있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건강에 그렇게 좋다는 등산조차도 걷기 운동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 심장은 혈액을 총괄하고 폐는 기운을 총괄하는 장부다. 즉 기혈의 순환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관여하는 장부가 심장과 폐장이라는 말이다. 따라서 심폐의 상태가 좋다면 그 사람의 기와 혈의 순환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건강을 위해 헬스클럽에 가서 걷기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개의 경우 건강해지는데 비해 간혹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처음 운동을 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너무 과신하고 운동량을 지나치게 많이 잡아 무릎관절이나 발목 관절에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종종 그렇다. 달리기 전에 반드시 거쳐야하는 과정이 바로 걷기 운동인데 이를 무시하고 전혀 길이 들지 않은 관절을 가지고 어느 날 갑자기 과도한 양의 운동을 하면 통증은 물론, 건강하고자 한 원래 목적과 반대로 가게 된다.

그래서 가장 합리적인 걷기 운동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처음에는 최대한 천천히 걷는 것이 중요하고 이때 가장 적당한 속도는 땀이 흐르지 않을 정도로 걷는 것이 좋다. 나중에 점점 속도를 내야 하는데 그 속도를 내는 것도 역시 땀이 흘러내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속도를 내야 한다.

이렇게 하다보면 나중에는 속도를 빠르게 걸어도 땀이 흐르지 않게 되는데 바로 이때부터 서서히 뛰기 시작하면 된다. 그리고 뛰는 것도 역시 땀이 너무 많이 흐르면 잠시 쉬었다가 뛰어야 한다. 이것만 지킨다면 비록 뛰는 속도는 느릴지라도 운동의 근본 목적인 심폐기능 강화가 가능해진다.

땀 흐르지 않을 정도로 제한

운동을 할 때 같은 운동이 누구에게나 같은 효과를 내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누구에게는 10정도의 운동량이 건강을 지키게 해주지만 누구에게는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방에서 보는 적당한 운동량은 위에서 언급한대로 운동을 할 때 땀이 흐르지 않는 정도다.

몇 년 전 에어로빅과 같이 과격한 운동을 오래하면 심장이 빨리 노화된다는 기사가 난적이 있다. 땀을 너무 많이 내면서 운동을 하면 심장에 부담이 되고, 심장이 빨리 노화되고, 또한 폐장에도 무리가 와서 피부도 빨리 노화된다. 이는 운동을 해서 몸에 오히려 해가 되는 것이니 너무 욕심을 내 한꺼번에 무리하게 운동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김병민 대전보훈병원 한방과 부장, atkb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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