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 of flowers’, 2018, 캔버스에 유화. 

미술관에 들어서면 동그란 얼굴에 미소를 머금은 작은 입매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캔버스를 채운 인물의 천진난만한 표정이 심장에 스며든다. 부드러운 선과 따뜻한 색으로 가득한 사랑스러운 그림들이 관람객들을 미소 짓게 한다.

천안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행복을 그리는 화가 에바 알머슨 in 천안’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에바 알머슨은 1969년 스페인 사라고사에서 태어나 바르셀로나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작가 중 한 명이다. 스페인은 물론 한국과 미국, 영국, 싱가포르, 홍콩, 일본 등 전 세계를 오가며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시에서는 작가 에바 알머슨 특유의 유머와 사랑을 가득 머금은 유화, 판화, 드로잉, 대형 오브제 등 초기작부터 천안에서 최초 공개되는 신작까지 130여 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The diner’, 2018, 캔버스에 유화. 
‘Mom is Haenyeo’, 2017. 

한국을 사랑한 스페인 작가

전시실은 ‘자화상, 그림과 자아발견’ ‘사랑의 맹세' ‘안내자로서의 감정’ ‘특별함은 매일매일에 있다' ‘판화, 새로운 언어의 발견' ‘엄마는 해녀입니다' ‘멀티미디어' ‘세리그래프, 대중예술의 소중함' 등 총 8개 방으로 나뉘어 그의 작품세계를 펼쳐보인다.

그는 ‘한국은 항상 두 팔 벌려 나를 안아준 곳'이라고 말할 정도로 한국에 대한 사랑이 특별한 작가로,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나라를 소재로 한 신작을 선보인다. 그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영감을 받았던 풍경, 음식, 사람들 등 한국에 대한 고마움이 담겼다.

특히 주목받는 전시실은 제주 해녀를 소재로 한 ‘해녀의 방’이다. ‘해녀를 보고 첫 눈에 반했다’는 그는 해녀들의 삶과 노동에 대한 애정을 듬뿍 담아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그가 직접 제주도 우도에서 그곳의 해녀들과 울고 웃으며 보낸 시간들이 따뜻하게 담겼다.

또한 그가 바르셀로나에서 작품활동을 시작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오랜 시간 관심을 갖고 연구한 다양한 기법의 작품을 연대기순으로 보여주는 방은 그의 작품세계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화가 에바 알머슨과 그의 자화상.

에바 알머슨, 그의 눈을 통하면 우리의 작은 일상도 특별한 순간들로 변한다. 무심코 지나쳤던 소소한 일상들이 얼마나 아름답고, 사랑스럽고, 즐거운가를 작품을 통해 깨닫게 해준다. ‘한 번이라도 웃지 않으면 그 하루는 무의미한 하루’라고 말하는 그의 유쾌함이 작품에 그대로 녹아들어 있다.

‘행복을 그리는 화가 에바 알머슨 in 천안’ 특별전은 천안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8월 25일까지 계속된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관람요금은 성인 1만5,000원이며 국가유공자 7,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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