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충남동부보훈지청은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받으며 개청됐다. 꽃샘추위로 쌀쌀한 3월의 날씨에도 전국 여러 곳에서 모인 직원들은 낯선 환경에도 보훈가족의 영예로운 생활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하며 한마음 한뜻으로 일을 시작했다.

복지팀에 소속됐기에 연고도 없는 상황에서 여러 복지재단, 자원봉사센터, 대학교 등을 찾아가서 보훈지원제도를 설명하고 보훈가족을 위해 협조를 요청드렸다. 그러나 지청이 신설 됐다고 해서 갑작스런 변화나 성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던 중 2017년 5월 문재인정부 출범과 함께 ‘따뜻한 보훈’이라는 정책 목표가 설정된 것은 광야에서 방황하던 우리에게 하나의 나침반이자 등불 같은 역할을 해주었다.

우리 지청은 퇴직공무원 사회공헌사업인 이동보훈팀이 관내 고령 저소득 보훈가족의 200여 세대를 방문 실태조사를 실시해 보훈가족에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기 시작했다. 이를 토대로 지역 복지재단, 후원기업 등과 연계해 이불, 쌀 등 생필품 배부, 생활안전을 위한 소화기 및 화재감지기 설치, 전기안전점검 등 수요자의 요구에 맞는 지원이 활발히 시작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세종특별자치시의 한 중학교에서 실시한 프로그램이 ‘따뜻한 보훈’을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됐다. 이동보훈복지(BOVIS) 홍보 영상과 임시정부 김구 주석에 대한 강의, 영화 ‘대장 김창수’ 시청 등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은 열띤 반응을 가져왔다.

올해부터는 세종시청이 주관한 행사에 우리 지청이 제안한 내용을 담아 독립의 의미와 가치를 알리는 한편 지역 대학생들과 함께 재가복지서비스 현장체험 행사를 실시 중에 있다. 대학생들은 재가복지대상자를 방문해 말벗과 도움을 드리면서 스스로의 보훈정신을 되새기는 시간이 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참가학생들과 함께 ‘영화와 드라마 속 보훈’이라는 주제로 보훈 관련 토론을 한 후 현장체험을 다녀오기도 했다. 오는 8월에는 우수참가자들과 함께 상하이임시정부 유적지 탐방 행사를 통해 독립투쟁 현장과 오늘의 보훈, 국가유공자를 향한 ‘따뜻한 보훈’을 함께 묶어 다각도로 보훈정신 탐험을 시도할 계획이다.

우리 지청이 추진 중인 사업은 여전히 작은 규모이고 작은 지원일 수 있지만, 그것은 이미 ‘따뜻한 보훈’을 향한 커다란 정책적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이 작은 변화가 큰 흐름으로 이어지면서 국가유공자가 행복한 나라, 모두 함께 나라사랑의 큰 흐름 속에서 하나가 되는 나라가 성큼 다가올 것이라 믿는다.

강성현 / 충남동부보훈지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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