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운동이나 등산을 하다가 또는 오래 서있어서 그리고 밤에 잠을 자다가 다리에 심한 쥐가 나서 고생한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쥐가 난다는 것은 근육이 빠르게 수축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근육경련으로 주로 하지와 종아리부위에 많이 나타납니다.

원인으로는 지나친 피로감이나 혈액순환 장애, 수분과 전해질 부족 등에 의해 나타나며 과도한 운동이나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지 않은 경우에도 나타납니다. 이밖에도 하지정맥류나 디스크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다리에 쥐가 날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쥐가 나는 것을 전근(轉筋)이라고 합니다. 동의보감에 ‘근육이 뒤틀리는 것은 혈열에 속하며, 엄지발가락부터 근육이 뒤틀려서 허벅다리를 거쳐 허리 가까이 까지 올라와 몰린 것은 술과 고기를 많이 먹고 바람과 찬 기운에 감촉되어 생긴 것이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간주근’이라 하여 근육은 간에서 주관한다고 되어 있어 분노를 많이 내거나 짜증을 많이 내는 등 간에 열이 있어도 근육에 영양을 공급하지 못해 쥐가 날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경락이 막혀서 소통이 잘 안돼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기 때문에 각각의 원인을 잘 파악해서 침과 한약으로 잘 소통을 시키면 좋아질 수 있습니다.

큰 이유 없이 운동을 심하게 한 후에 쥐가 나거나 경락이 울체되어 쥐가 나는 경우에는 침으로 막힌 부위를 소통 시켜주면 좋아집니다.

근육의 경련으로 인해 생긴 통증 및 사지의 통증, 경련 복통 등에 많이 사용하는 처방으로는 ‘작약감초탕’이 있습니다. 작약과 감초 두 가지 약재로만 구성되어 있는 작약감초탕은 일명 ‘거장탕(祛丈湯)’으로 불리는데 지팡이를 버리게 만든다는 뜻입니다.

피곤한 근육을 풀어주는 약재, 모과 활용법

피로로 인해 하지로 혈액공급이 잘 안 되는 경우에는 쌍화탕에 근육을 풀어주는 모과를 넣어서 치료합니다.

설사를 많이 해서 수분과 전해질 부족으로 쥐가 난 경우에는 곽향정기산에 모과를 넣어서 치료합니다. 탈수가 심하면 미음과 함께 소금물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신경을 많이 써서 기가 울체되어 순환이 안 되는 경우에는 기울을 풀어주는 처방을 사용하면 마음도 편안해지고 혈액이 순환되면서 쥐가 풀어집니다.

노인분들은 노화에 따른 근육 감소로 근 피로에 취약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평소 스트레칭을 통해 급성 근경련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병민 대전보훈병원 한방과 부장, atkb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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