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사는 일본의 경제보복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의 집중적 관심을 받았다.

경축사에 어떤 내용이 담길까, 어떤 해법으로 이 격변기를 헤쳐 나갈 지혜를 보여줄까. 문 대통령이 제시한 키워드는 ‘새로운 한반도’와 ‘평화경제’였다.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라는 강한 자신감은 ‘새로운 한반도’로 표현됐다. ‘평화경제’는 이를 이뤄나갈 든든한 도구이자 남북관계와 동북아 질서 재편에 임하는 조화로운 전략의 하나로 제시됐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원하는 나라’라는 꿈을 얘기하면서 “완도 섬마을 소녀가 울산에서 수소산업을 공부하여 남포에서 창업하고 몽골과 시베리아로 친환경차를 수출하는 나라” “회령에서 자란 소년이 부산에서 해양학교를 졸업하고 아세안과 인도양, 남미의 칠레까지 컨테이너를 실은 배의 항해사가 되는 나라” “농업을 전공한 청년이 아무르강가에서 남과 북, 러시아의 농부들과 대규모 콩 농사를 짓고 청년의 동생이 서산에서 형의 콩으로 소를 키우는 나라”라는 상상력을 발휘했다.

그러면서 그 나라는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가 되어야 할 것인데, 아직은 ‘우리가 충분히 강하지 않기 때문이며 아직도 우리가 분단되어 있기 때문’으로 그 원인을 진단하고 ‘평화경제’와 ‘새로운 한반도’를 개척하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로 번영을 이루는 평화경제를 구축해 통일로 광복을 완성’한다며 평화경제가 궁극적으로 통일로 이어지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그것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위에 북한이 핵이 아닌 경제와 번영을 선택할 수 있도록 대화와 협력을 계속해나가는 데서 시작한다”고 말하고, 최근 모색 중인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이것이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구축을 위한 전체 과정에서 가장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협력이 속도를 내고 평화경제가 시작되면 언젠가 자연스럽게 통일이 우리 앞의 현실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IMF는 한국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며 2024년경 1인당 국민소득 4만 불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 남과 북의 역량을 합친다면 각자의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8,000만 단일 시장을 만들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한반도 통일이 이뤄지면 세계 경제 6위권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의견과 제안도 나왔다. 문 대통령은 “일본이 이웃 나라에 불행을 주었던 과거를 성찰하는 가운데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함께 이끌어가길 바란다”며 이제는 일본이 과거를 딛고 미래로 가는 방향을 생각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성장한 나라가 뒤따라 성장하는 나라의 사다리를 걷어차서는 안 된다”며 일본의 최근 태도를 간접적으로 비판한 문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일본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우리는 기꺼이 손을 잡을 것이며, 공정하게 교역하고 협력하는 동아시아를 함께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것은 대결 아닌 대화로 현재의 상황을 극복하자는 제안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라는 구호로 연설을 마무리한 것은 국민적 자신감을 불어넣기 위한 강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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