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음악과 화려한 춤사위가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오래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사랑을 받아온 예술 작품인 고전 명작. 이 명작들이 긴 시간동안 사랑을 받은 데에는 작품이 주는 감동이 시대를 뛰어넘어 대중의 심장을 관통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고전 명작을 화려한 춤사위로 재탄생시킨 작품들은 고전이 주는 감동과 함께 눈까지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준다.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느끼며 고전 명작 공연에 빠져본다.

 

# 무용극 ‘로미오와 줄리엣’

영국의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비극인 로미오와 줄리엣.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이 비극은 몇 백 년간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격정적이고 지고지순한 사랑은 이제까지 연극과 음악, 미술,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재창조되어 왔다.

이번에 ‘까로댄스시어터’가 무대에 올릴 ‘무용극 로미오와 줄리엣’은 시대를 초월한 사랑이야기에 현대적 감성의 춤이 더해진 작품이다.

까로댄스시어터는 한국·폴란드 외교수립 30주년을 기념해 한국을 찾은 폴란드 시에들체 시립문화재단 소속이다. 현대적인 접근과 표현방식으로 유럽을 비롯한 세계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는 예술 감독 겸 안무가의 감각적인 해석,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까로댄스시어터의 수석 무용수들이 펼치는 새로운 셰익스피어를 만날 수 있다.

폴란드 무용의 수준과 미학을 담은 이번 공연은 11월 15일과 16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 11월 20일과 21일 경기 안성시 안성맞춤아트홀에서 만날 수 있다.

 

# 오페라 카르멘

“사랑은 자유로운 새, 누구도 길들일 수 없어.”

소유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지닌 매혹적인 여인 카르멘이 오페라로 돌아왔다. 팜므파탈의 대명사인 집시 여인 카르멘과 잘생기고 순진한 부사관 돈 호세의 치명적인 사랑을 그리고 있는 이 오페라는 이교도와 기독교, 도덕과 부도덕, 순수함과 퇴폐 등 상반된 요소들이 끊임없이 충돌하는 가운데 강렬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정열을 더 뜨겁게 달궈줄 다양한 춤들이 가득하다. 쿠바의 민속음악을 토대로 한 카르멘의 하바네라, 스페인 민속춤곡을 사용한 세기디야, 전주곡부터 4막까지 흐르는 파소도블레까지 화려한 춤들의 연속이 강렬한 색채를 내뿜는다. 여기에 ‘투우사의 노래’ ‘꽃노래’ ‘집시의 노래’ 등 친숙한 멜로디의 아리아와 합창이 오페라 전편에 흘러 처음 접하는 관객들에게도 친숙하게 느껴질 것이다. 강렬한 열정과 화려함으로 무장한 이번 공연은 11월 15일, 16일, 1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 극장에서 펼쳐진다.

 

# 국립발레단 ‘호두까기인형’

크리스마스이브에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 받은 마리에게 펼쳐지는 마법 같은 이야기, 호두까기 인형이 찾아온다. 화려한 무대 구성과 차이콥스키의 음악, 다채로운 춤까지 어우러져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번 공연은 30여 년간 볼쇼이발레단의 수장이었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안무 버전으로, 전 세계의 다양한 버전의 ‘호두까기인형’ 중 가장 웅장하고 스펙타클한 구성으로 알려진 작품이다. 차이콥스키의 낭만적인 음악에 다채로운 춤이 한데 어우러진 이 공연은 화려한 볼거리와 고난이도의 안무가 압권이다.

특히 끊임없이 움직이는 군무가 주는 균형과 대비의 황홀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1막 눈송이 장면과 피날레인 주인공 마리와 왕자의 결혼식 장면에는 화려한 발레 테크닉이 더해져 짜릿함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한다. 11월 30일과 12월 1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 12월 14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저작권자 © 나라사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