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보훈병원 의료진들이 고려마을을 찾아 진료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보훈병원은 의료진의 분주한 발길과 환자들의 다양한 고통이 교차하는 곳이다. 넓은 공간과 깨끗한 환경, 쾌적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병원은 환자들의 아픔이 존재하는 곳. 그래서 치료과정과 함께 더 따뜻한 손길과 위로가 필요한 곳이다.

광주 북구 첨단지구에 자리 잡은 광주보훈병원(병원장 김재휴)은 병원 종사자들이 지역의 아픈 국가유공자를 어떻게 섬겨야하는지 생각하고, 치료하고, 보듬어 안기 위해 거듭 고민하며 현장에 임하고 있다.

# 국가유공자, 환자를 향한 마음

김재휴 광주보훈병원장

김재휴 광주보훈병원장은 그래서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의 ‘마음’을 운영의 키워드로 잡고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의료진이 어떤 마음으로 환자를 보고 치료에 임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거기엔 우리 병원이 모시고 있는 국가유공자에 대한 이해, 그분들의 삶과 숭고한 뜻에 대한 공감이 자리 잡고 있지요.”

그래서 김 병원장은 언제나 직원들에게 “우리가 근무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국가유공자를 위한 것이고, 그분들을 주체로 인정하는 자세와 마음을 가져줄 것”을 되풀이해서 강조한다.

이러한 광주보훈병원의 모든 마음과 노력은 공공의료계획 시행평가 ‘최우수 기관’ 평가,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11년 연속 최우수 ‘S등급 달성’으로 돌아왔다.

# 이웃과 함께하는 병원

광주보훈병원의 진료는 병원 공간에서만 이뤄지지 않는다. 김 병원장은 주말이면 수시로 광주와 전남권의 지역을 찾아 작은 진료와 함께 각종 의학 관련 교육을 하고 있다.

그가 의료진과 함께 찾는 곳은 주로 국가유공자들의 중심인 지역의 보훈회관이다. 병원 진료에 대한 상세한 안내와 치매 예방교육 등은 지역의 국가유공자들에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광산구 월곡동의 고려인마을도 광주보훈병원이 집중해서 보살피는 곳이다. 현재 이곳에만 4,000여 명의 고려인들이 내국인도 외국인도 아닌, 조금은 애매한 신분으로 고국 정착을 이뤄가고 있는 상황.

그래서 병원은 의료보험 혜택을 받기 어려운 사람들과 경제적 사정으로 의료기관을 찾기 힘든 사람들을 중심으로 매달 진료봉사를 해오고 있다.

최근엔 고관절 수술 등이 필요한 환자 2명에게 무료수술을 해주기도 했다. 독립운동의 과정에 희생하고 이제 고국으로 돌아온 이분들이야 말로 섬겨야 할 또 다른 영역이라고 믿고 있다.

# 지역과 연대하며 따뜻하게

“최근에는 첨단지구라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광주과학기술원(GIST)와 첨단의학에 대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는 한편 전남대병원 등 거점병원들과도 협력하고 있습니다.”

이 병원장은 지역의 민족문제연구소와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 등과도 교류를 맺으며 병원 로비 등을 시민사회단체들의 홍보공간으로 열어주는 등 ‘나라사랑’으로 이어지는 영역의 확대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이렇게 광주보훈병원은 다양하고 전략적인 접근을 통해 호남권 최대 규모(29병상)로 호스피스 병동 운영,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 운영에 이어 재활센터와 요양병원 건립 추진 등 병원 역량 확대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모든 이들의 노력은 다시 따뜻한 보훈의 온기를 넓혀나가는 일로 모아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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