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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을 건강하고 즐겁게, 걷기의 즐거움

기사승인 2020.02.03  14:4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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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살기로 마음먹은 사람은 하루 종일이 즐거움 투성이라고 한다. 나이가 많아도 할 수 있는 일거리가 있어야 한다.

퇴직을 하면 그저 편하고 좋을 것처럼 생각했으나 실제 퇴직하고 시간을 보내니 지루하기만 하고, 친구들을 찾아가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계속 그럴 수가 없었다. 근무할 때는 보람도 있고 하루가 언제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시간이 빨리 흘렀다. 바쁘게 움직이다보면 점심을 못 먹는 일도 다반사였는데 말이다.

예전에는 어르신들이 부자보다도 행복한 사람은 ‘바쁘게 일하는 사람’이라고들 하셨는데 퇴직하기 전에는 그 말의 뜻이 잘 이해되지 않았다가 퇴직 후에 뼈저리게 느꼈다.

또 몇 년이 지나 어르신들께 다시 물었더니 이번에는 ‘건강한 사람’이 제일 행복한 거라고 입을 모아 말하셨다. 맞는 말이다. 이번에도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할 일이 있어 여기저기 바삐 다니는 사람이 참 좋아보였는데 세월이 많이 흐르니 그마저도 건강이 받쳐줘야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부자인들 자기 몸이 건강하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요즘은 방송마다 건강강좌 프로그램으로 아침을 연다. 아침 10시쯤이면 약속이나 한 듯이 건강강좌가 이어지는 것을 보면 아마 노인들 시간에 맞추는 모양이다. 마찬가지로 나도 여유롭게 일어나 아침을 먹으면 으레 10시가 되고, 자연스럽게 방송을 보곤 한다.

방송에서는 무리가지 않게 운동하라고 한다. 추천하는 운동은 유연성 운동과 근육 운동이다. 그러면 걷기가 최선이 아닌가하는 생각에 닿는다. 계획을 세운다. 하루 1만보씩 걷는다고 하면 한 달이면 30만보를 걷게 된다. 친구들이 스마트폰의 만보기 기능을 이용해 매일 얼마나 걷는지 확인해서 월말이면 서로 비교해본다고 하니, 나도 동참해보기로 했다.

우리집 근처에는 남한산성이 있다. 집에서 그곳 정상까지 1만4,000보나 된다. 가는 길은 나무가 울창해 공기도 좋고, 산새들도 보여 기분이 좋다. 왜 이런 곳을 지금까지 몰랐던 것일까. 마치 보물을 발견한 것처럼 기뻤다. 걷다가 하늘을 올려다보면 웃음이 절로 나왔고, 시가지가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사진도 찍었다.

거대하게 자라난 나무를 천천히 들여다보며 한 뿌리에서 여러 가지가 서로 뒤엉켜 무성하게 자라나 가지를 치고 또 가지를 쳐서 오랜 세월을 견뎌 이제는 하늘 한켠을 가릴 만큼 번성했구나 하는 감상에 빠진다. 한 뿌리에서 여러 가지가 뻗어 나오듯 인간도 자손을 번성시키며 오늘날에 다다른 것이 아닌가. 한 걸음마다 달라지는 풍경 속에서 여러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난다.

정상에 다다르면 이마와 등에 땀이 흐른다. 적당한 데 걸터앉아 모자를 벗고 땀을 닦으니 살랑 불어오는 바람에 나뭇잎이 춤을 추는 광경이 눈에 들어온다. 걷기를 멈추지 않았더니 어느덧 잡념이 사라져간다. 걷기의 즐거움을 만끽한다.

퇴직 후 지루하게만 느껴졌던 하루도 걷기에 빠져들면서 달라졌다. 바쁘게 살지는 못하더라도 꾸준히 걷기를 하며 건강을 지키는 행복한 사람이 되겠다는 결심을 해본다.

산행을 마친 후 샤워를 하며 뿌듯함에 절로 콧노래가 나왔다. 내일 날씨는 어떨지, 비가 오더라도 산행을 가겠다고 마음먹는다. 내일도 날씨가 화창하길 기다리며 또 하루를 보낸다.

강신표 월남전 참전유공자, 젊은 시절 맹호부대 수색중대 소속으로 참전했고, 지금은 경기도 성남에 거주하며 작은 글들을 쓰며 지내고 있다.

나라사랑신문 news@narasara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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