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에는 끝이 없고, 독서는 늘 우리에게 새로운 배움을 선사한다.

“늙어간다는 건 낙심의 사유가 아니라 소망의 토대이고, 조금씩 퇴락해가는 것이 아니라 차츰차츰 성숙해가는 과정이고, 이를 악물고 감수해야 할 운명이 아니라 두 팔 벌려 맞아들여야 할 기회다.” (헨리 나우웬, ‘나이 든다는 것’ 중에서) 나이가 든다는 것은 불행일까 축복일까. 우리가 한 살 더 나이 드는 날인 생일을 축하하고 기념하는 것처럼 나이 드는 것은 축복에 가까울지 모른다. 하루하루 흘러가는 세월이 야속하긴 하지만 피할 수 없는 것이 세월이라 하지 않았던가. 잘 받아들이는 것, 그래서 더 행복해지는 것, 그 길을 함께 찾는다.

 

■ 이시형, ‘어른답게 삽시다 : 미운 백 살이 되고 싶지 않은 어른들을 위하여’(특별한서재)

어느 날 문득 한창 때와는 너무나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한숨 쉴 때, 그 순간에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삶의 의욕을 돋게 하는 문장이 필요하다.

“성장이 멈추었다고 해서 그때부터 시들 일만 남은 것이 아니라 이제 성숙해질 차례” “나이가 든다는 것은 숫자가 보태지는 만큼 더 풍요로워지고 깊어지는 것”이라는 두 문장이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운다.

‘화병(Hwa-byung)’을 세계 최초로 정신의학 용어로 만든 정신의학계의 권위자이자 ‘어른답게 삽시다’의 저자 이시형 박사가 지난해 86세의 나이로 새롭게 나이 듦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책으로 펴냈다. 은퇴를 앞둔 혹은 이미 은퇴한 사람들이 흔하게 겪는 허무함과 공허에 대해 깊이 공감하면서도 회복탄력성 키우고, 혼자만의 여행을 즐기며, 무엇보다도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을 견고히 하는 것이 핵심이라 그는 말한다.

‘살아갈 날이 짧아서가 아니라 너무 길어서’ 생긴 후회와 상처를 치유하는 삶의 지혜와 이 시대에 존경받는 어른으로 지켜야 할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빼곡이 담겼다.

 

■ 이근후, ‘백살까지 유쾌하게 나이 드는 법’(메이븐)

지난해 85세를 맞이한 이화여대 명예교수이자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가 50년 넘게 환자들을 돌보고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깨달은 아주 솔직하고도 유쾌한 인생철학을 고스란히 담은 책을 발간했다.

힘든 유년시절을 보내고, 노년에 들어서는 죽음의 위기를 몇 차례 넘기고 7가지 병과 더불어 살아가는 그가 늘 ‘유쾌함’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40가지 비법을 알려준다.

소중한 사람들과 자주 연락하기, 지난 삶의 후회하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말 것, 나이가 들어서도 혼자보다는 함께하는 습관들이기, 배우자를 제일 잘 안다고 착각하지 않기 등 자신의 생생한 경험에서 얻은 깨달음을 전한다.

이 책을 통해 자력으로 어찌해볼 수 없는 인생의 시련이 일상의 작은 기쁨으로 회복이 된다는 깨달음을 얻고, 불안한 마음을 현재의 즐거움으로 달래는 법을 배운다면 흐르는 세월을 보다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 신정근, ‘불혹, 세상에 혹하지 아니하리라’(21세기 북스)

공자의 시대와는 달리 100세 시대에 마흔은 불혹하기 보다는 혹하는 나이가 아닐까. 저자는 마흔을 대부분 사람들이 자신이 몸 담고 있는 곳에서 어느 정도의 위치에 올라 앞으로의 남은 생을 어떻게 꾸려갈 것인지 고민하며 ‘흔들리는 시기’라 말한다.

마흔 이후 우리는 어떤 마음가짐과 자세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논어’ ‘장자’ ‘중용’ ‘시경’부터 ‘한비자’ ‘세설신어’ ‘성학집요’까지 40여 권이 넘는 동양고전에서 찾아본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1부에서는 술, 탐욕, 쾌락, 무리, 편견, 권위와 같이 혹하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해, 2부에서는 용기, 진정성, 공감, 의미 있는 삶, 아름다움, 나누며 사는 삶과 같이 혹해야 할 것들을 주제로 다룬다.

세상사에 치여 나를 돌아볼 시간도 없이 바쁘게 달려온 이들에게 이 책은 동양고전이라는 ‘앎’을 통해 지나온 인생을 되돌아보게 하고, 앞으로 가야할 길은 어디인지 좌표를 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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