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인구가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치매란 기억력, 판단력, 지각 능력 등 여러 인지 기능에 문제가 생겨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주는 뇌 질환입니다. 아직까지 치료 방법이 없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중요한 질병입니다.

기억력이 깜박한다고 모두 치매는 아닙니다. 막연한 불안감을 갖기보다 좀 더 정확히 치매에 대해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이가 들면 기억력은 감소하게 됩니다. 이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나이가 들어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을 ‘건망증’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면 냉장고 문을 열고 순간 왜 열었는지 기억나지 않는 경우라든지 또 아침에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좀처럼 생각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차근히 기억을 더듬어 보거나 힌트가 주어지면 자연스럽게 기억을 되살릴 수 있습니다. 건망증은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습니다.

반면 치매는 기억 자체를 인식하지 못합니다. 아침에 밥을 먹었다는 사실을 아예 까먹습니다. 또 매일 보는 물건도 마치 처음 보는 물건처럼 느껴집니다. 심하면 자신이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게 됩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날수록 증세는 심해지며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게 됩니다.

두뇌활동 늘려 치매 예방

치매를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우선 뇌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과도한 술과 담배를 삼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술, 담배는 노년 인지 장애가 나타날 확률을 3배 높입니다.

더불어 두뇌활동을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신문 보기, 장기나 바둑 두기, 독서, 대화 등은 건강한 두뇌활동을 증가시키며 건망증과 치매를 예방하는데 특히 도움이 됩니다.

뇌에 산소와 영양분을 원활히 공급하기 위해서는 유산소 운동이 특히 도움이 됩니다. 1주일에 3번 정도 숨이 찰 정도의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을 하면 뇌가 건강해집니다.

뇌가 젊어지는 견과류, 등 푸른 생선, 과일, 채소 등의 영양 섭취도 골고루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의학에서 두뇌는 열을 싫어하는 것으로 봅니다. 국화차나 솔잎차 등으로 열을 내릴 수 있습니다. 또한 식물의 뿌리는 사람의 머리와 같아 대파의 뿌리는 피를 맑게 하며 뇌의 혈액순환을 돕고, 표고버섯의 밑동도 뇌를 건강하게 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손에 있는 경락은 모두 뇌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손을 만지면 머리가 쭈뼛 서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으실 겁니다. 평소에 손을 많이 쓰고 손을 구석구석 마사지함으로써 뇌로 가는 경락을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치매는 귀와도 관계가 있습니다. 수시로 귀를 만져줌으로써 치매와 중풍을 동시에 예방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치매와 건망증 모두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습니다. 하지만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막연한 두려움 보다는 생활속에서 하나씩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성수 부산보훈병원 한의과 부장, 한의학박사, drwaje@bohu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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