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개국 195만 유엔군 참전용사의 희생과 공헌에 감사하고 유엔참전국과 우호 협력을 강화하는 ‘6·25전쟁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이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렸다.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함께 했던 날들에 대한 경의를 담아 ‘영광의 날들, Days of Glory’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6·25참전유공자, 정부 주요인사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코로나19로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는 유엔참전용사들을 대신해 국내 유학 중인 유엔참전용사 후손들이 함께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기념사를 통해 “한반도 평화 정착은 유엔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최고의 보답”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부는 6·25전쟁 참전용사들의 뜻을 받들어 한반도에서의 안보와 평화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부터 차근차근 해나가고, 평화로 나아가는 ‘새로운 길’도 모색하겠다”면서 “그 날이 하루 빨리 올 수 있도록 유엔군 참전용사와 가족 여러분께서도 변함없이 성원해 달라”고 부탁했다.

정 총리는 “70년 전 유엔군의 희생과 우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한반도 평화의 문이 활짝 열리지는 않았으며 평화의 길이 멀게 느껴질 때도 있다”면서 “그러나 평화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 또한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유엔군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은 오늘날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 번영의 기반이 됐다”고 말하고 “세계의 도움을 받은 대한민국이 이제는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됐으며, 세계 13개국에 평화유지와 전쟁 복구, 의료지원 임무 등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책무를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오는 11월 11일 예정된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도 정성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약속하고 “앞으로도 대한민국은 참전용사 한 분 한 분이 보여주신 유엔 정신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유엔군 참전의 고통과 영광의 순간들을 미디어파사드로 구현한데 이어 흥남 피난민 구출에 기여한 애드워드 포니 대령의 후손 네드 포니와 실제 그 배에서 태어난 이경필(당시 호칭 김치5) 씨가 출연해 흥남철수작전의 실화를 전해 감동을 더했다.

이어 유엔참전용사 후손 셀렌 사비노, 데아 마랄과 6·25전쟁 70주년 기념사업 서포터즈 단장 캠벨 에이시아 등이 22개 유엔참전국 참전비를 찾아 헌화하는 ‘영웅을 찾아서’ 영상 상영과 함께 이들이 직접 무대에서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서명되던 순간까지 싸우다 고귀한 생명을 바친 유엔군 전사자 15명의 이름을 호명하는 롤콜 행사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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