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것, 그것은 사랑이 아닐까.

음악과 미술, 문학 등 그 형태는 다르지만 타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예술가의 작품에는 예술가의 인생이 녹아있다. 번쩍이는 강렬한 경험, 예술을 향하 뜨거운 열정, 사랑하는 이를 향한 애틋한 마음. 예술가들의 인생을 다룬 실화 기반 영화는 아찔한 그들의 인생과 열정을 고스란히 통과하며 우리들의 가슴을 울린다.

 

<샤인, 1996> 천재 피아니스트의 감동 실화

“세월은 흘러가고 나는 살아있다. 중요한 건 인생은 멈춰있는 게 아니라는 거야. 그래서 세월이 흐르는 동안 우리도 살아야 돼. 그래서 포기하면 안돼, 절대.”

미치지 않고서는 칠 수 없다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으로 전설적인 무대를 남겼던 호주의 천재 피아니스트 데이빗 헬프갓의 인생이 스크린 속에서 펼쳐진다.

천재적인 피아노 실력을 갖췄지만 정신분열증을 앓아 10년 동안 정신병원에 있어야 했던 그가 피아노 연주와 한 여인의 사랑으로 재기에 성공하는 실화를 다룬 이 영화는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이 영화는 감동적인 이야기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으로도 유명하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쇼팽의 폴로네즈, 비발디의 글로리아, 슈만의 어린이 정경, 리스트의 헝가리 광시곡 제2번 등 다양한 클래식 음악을 아름다운 영상과 함께 만날 수 있다.

 

<비커밍 제인, 2007> 소설보다 쓴 현실의 사랑

“그래도 미소를 잃지 말아요. 미소마저 잃으면 사랑했던 것조차 부정하게 될테니까.”

‘오만과 편견’을 쓴 영국의 소설가 제인 오스틴. 사랑하는 두 남녀가 서로에 대한 오해를 딛고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는 소설과는 달리 조금은 씁쓸한 삶을 살았던 그의 인생이 지금 되살아난다.

영화는 18세기 영국의 사회를 그리며 의복은 물론 여성의 경제적 활동이 제한되고, 사랑 없는 결혼을 당연한 숙명으로 여기던 당시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제인 오스틴이 가족들 앞에서 자신이 쓴 글을 낭독하는 장면이나 작품을 고민하며 종이 위에 글을 써내려가는 모습 등을 통해 그가 41세에 요절하며 끝까지 독신을 고수했던 소설가적 면모와 함께 예술이 어떻게 그의 삶을 지탱했는지를 보여준다.

베일에 싸인 제인 오스틴의 삶을 그의 작품 속 주인공들과, 소설 속 대사를 상상력으로 메꿔놓은 이 영화를 통해 그의 삶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내 사랑, 2016> 그림으로 가득 찬 집과 인생

“내 인생과 사랑이 모두 그림 안에 있어요.”

정규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특유의 따뜻한 색채와 포근한 작품으로 캐나다 최고의 나이브 화가로 손꼽히는 화가 모드 루이스와 그의 남편인 에버렛 루이스의 운명 같은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어릴 적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아 손가락이 경직되고 걸음걸이가 불편하지만 누구보다 순수하고 재기발랄한 성격을 가진 모드 루이스, 고아로 오랫동안 혼자 살면서 투박하고 거친 품성을 지닌 에버렛 루이스.

영화는 두 사람이 우연한 계기로 만나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함께 사랑을 키워가는 속에 모드 루이스가 다양한 작품을 그려내면서 화가로 인정받는 과정을 함께 그리고 있다.

모드 루이스의 눈을 통해 창문 밖 펼쳐지는 아름다운 자연과 저마다의 표정을 지닌 동물들, 아기자기한 색감과 순수함이 살아있는 실제 그의 작품이 다수 등장해 소박하지만 따뜻한 작가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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