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대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이 지난달 31일 취임했다.

황기철 신임 국가보훈처장은 해군 참모총장 출신으로, 해군 제2함대사령관, 해군 작전사령관 등 작전분야 핵심 직위를 두루 거쳤으며, 특히 아덴만 여명 작전을 성공적으로 지휘한 바 있다.

황 처장은 국가보훈처 주요 간부들과 대전현충원을 참배한 후, TV나라사랑을 통해 생중계된 취임식을 마치고 본격 집무에 들어갔다.

이날 황 처장은 취임사를 통해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와 보상수준이 확대되고 있고, 고령화에 맞는 의료·요양·안장 등의 인프라와 서비스도 확대·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대면보다는 비대면이 일상화되고 앞으로는 더 많은 뉴노멀 시대를 경험하게 될 것이기에 보훈 역시 그에 맞춰 철저한 업무를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 처장은 이어 “독립·호국·민주의 각 분야별 정책수립과 시행에 있어 만전을 기하면서도 균형감을 잃지 않도록 항상 신중하고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면서 “보훈이 정쟁의 대상이 아닌,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정착과 미래 번영을 위한 국민통합 시대의 토대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황기철 신임 국가보훈처장이 지난달 31일 취임식에 앞서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헌화 분향하고 있다.

황기철 신임 처장 취임사(요약)

올해는 봉오동·청산리 전투 전승 100주년, 6·25전쟁 70주년, 4·19혁명 60주년,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제한된 여건에서도 정부기념행사를 잘 치러냈고, 독립·호국·민주의 의미를 국민들에게 잘 알려냈다고 생각합니다.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와 보상수준이 확대되고 있고, 고령화에 맞는 의료·요양·안장 등의 인프라와 서비스도 확대·강화되고 있습니다.

또한 올해는 국가보훈처의 국제보훈 위상이 크게 높아지는 한 해였던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유엔참전용사에 대한 마스크 지원과 유엔참전국 대표회의 등을 통해 이제 국제사회가 우리나라의 보훈, 이른바 ‘K-보훈’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올해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면서 대한민국은 이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적극 대처해 나가고 있습니다. 올 한 해 여러분께서도 체감하셨듯이, 이제 대면보다는 비대면이 일상화되고 앞으로는 더 많은 뉴노멀 시대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때문에 보훈 역시 그에 맞는 업무 준비가 필요합니다.

선양과 예우 등 국가보훈처의 여러 업무에 있어 이러한 비대면이 적용될 수 있는 분야를 꼼꼼히 살피고, 기존의 대면 업무 역시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고민하고 보완하겠습니다. 특히 고령의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이 이로 인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세심하게 살피는 노력을 기울여야겠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국가를 위한 헌신을 잊지 않고 보답하는 나라’를 국정과제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 날 피땀을 흘리고, 나아가 소중한 목숨까지 바치며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께 보답하고 국가책임을 다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그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오늘 우리의 후손들이 계승·발전시켜나감으로써 더욱 번영된 미래 대한민국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밑거름을 만들겠다는 뜻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목표는 명확하다고 생각합니다. 국가유공자를 비롯한 보훈가족의 영예로운 삶을 보살피고, 국민 역시 보훈의 든든함을 체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독립·호국·민주의 각 분야별 정책수립과 시행에 있어 만전을 기하면서도 균형감을 잃지 않도록 항상 신중하고 세심하게 살펴야합니다. 보훈이 정쟁의 대상이 아닌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정착과 미래 번영을 위한 국민통합 시대의 토대를 닦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갈 보훈입니다.

저는 이러한 보훈을 위해 여러분과 소통하는 처장이 되겠습니다. 보훈가족은 물론 직원, 그리고 보훈업무 종사자 여러분과 자주 대화를 갖고 애로사항은 없는지, 무엇이 필요한지, 발전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함께 논하겠습니다. 한 단계 더 성장하고 도약하는 국가보훈이 되도록 여러분과 함께하는 처장이 되겠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어 걱정이 큽니다. 신축년(辛丑年) 새해, 여러분과 가족 모두 더욱 건강하시기를 바라며 가정에서도, 일터에서도 뜻하는 모든 일들을 성취하는 뜻깊은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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