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현충원 모신 참전유공자 부친 뜻 보답”

광주지방보훈청에서 백인아이윌 양광식 대표와 백인종합건설 양요식 대표가 지난해 12월 16일 MOU를 체결하고 있다.

연말연시 국가유공자를 지원하는 따뜻한 마음들이 곳곳에서 전해지고 있다. 지난 한 해 갑작스러운 코로나19로 모두가 경제적으로, 정서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가운데 백인아이윌 양광식(53)·백인종합건설 양요식(51) 대표와 엔오엔 우덕구(42) 대표가 지방보훈청을 찾아 기부의사를 밝혀왔다. 국가유공자를 생각하고 나라사랑의 마음을 담은 이들의 기부에 추운 겨울이 한결 포근해졌다.

지난해 12월 16일 백인아이윌 양광식 대표와 백인종합건설 양요식 대표는 광주지방보훈청에 6,000만원 상당의 온누리 상품권을 전달했다. 국가유공자 자녀이자 형제인 두 사람은 연말을 맞아 생활이 어려운 보훈가족을 위해 사용해달라는 뜻을 밝혔고, 이들이 기부한 온누리 상품권은 연초 무의탁 독거세대 등 생활이 어려운 보훈가족 600여 가구에 전달됐다.

양광식·양요식 대표의 부친은 6·25참전유공자로, 부친은 참전 당시 큰 부상을 입어 사회활동을 못했다. 어머니는 병상의 아버지를 간호하고, 두 형제를 돌보면서 가장으로서 가계를 전적으로 책임져야 했다. 모두가 어렵던 시기, 나라로부터 받은 지원에 힘입어 이들은 집안도, 가족 구성원도 든든하게 일어설 수 있었다.

“어렸을 때 잘 알지 못했지만 커가면서 우리 가족이 경제적으로 안정을 찾고, 화목하게 지낼 수 있었던 것에는 나라로부터 받은 도움이 컸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저와 동생은 사업을 하면서 여유가 생기면 반드시 보답해야겠다 다짐했습니다.”

나라에 대한 고마움은 대전현충원에 아버지를 모시면서 더욱 커졌고, 국가유공자 자녀로서 나라와 사회에 보답해야겠다는 다짐을 이번에 실천으로 옮긴 것이다.

양 대표는 “10년쯤 전부터 구체적인 시기를 생각하던 중에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때에 도움을 드릴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특히 얼마 전 병상에 계시는 어머니께 이 소식을 전해드렸을 때 ‘정말 잘했다’면서 크게 기뻐하시는 모습에 가슴이 뿌듯해졌다”고 한다.

양광식·양요식 형제의 이번 기부는 보훈가족과 함께하는 따뜻한 내일을 향한 첫걸음이다. 이번 기부와 함께 백인아이윌·백인종합건설은 광주지방보훈청과 MOU를 체결해 열악한 주거환경에 있는 보훈가족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한 것이다. 형제는 앞으로도 생활이 어려운 보훈가족에게 더 많은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고 능력을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삶의 터전-우리 지역 어르신께 드리는 ‘인사’”

지난해 12월 30일 엔오엔 우덕구 대표가 대전지방보훈청에 살균탈취스틱인 닥터클로 6,400개를 전달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12월 30일 대전에서 기술개발 중심 벤처기업 엔오엔을 운영하는 우덕구 대표가 자사제품인 살균탈취스틱 ‘닥터클로’ 6,400개를 필요한 곳에 써달라며 대전지방보훈청에 전달해 왔다. 우 대표는 대전지방보훈청뿐 아니라 대전시청과 대전 유성구청, 서구청, 중구청 등에도 제품을 기부했다.

이번에 우덕구 대표가 기부한 닥터클로는 공기 중에 떠다니는 부유 물질과 유해가스를 줄이는 살균·소독·탈취 기능을 하는 제품으로,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보훈가족이 가정의 위생을 관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지방보훈청은 이번에 후원받은 물품을 대전과 계룡, 금산, 논산, 부여 등 충남 지역에 고령 보훈가족에게 전달키로 했다.

우덕구 대표는 ROTC로 입대해 현역으로 예포대장까지 지내며 평생 군인을 목표로 했으나 유격훈련 중 불의의 사고로 제대하게 됐다. 그러나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잊지 않았다.

“평생 군인을 꿈 꿨을 만큼 무슨 일을 하든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자부심과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늘 잊지 않았습니다. 국가유공자가 된 이후에는 나라로부터 직접적인 도움과 혜택을 받으면서 그 마음이 더 깊어졌다고 할까요.”

우 대표는 이후 취업을 하고, 지금의 기업체를 설립·운영을 하면서도 국가유공자로서 나라에 보답하고, 오랫동안 살아온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그는 “이제는 제 삶의 터전이 된 이곳의 어르신들께 인사를 드린다는 생각으로 이번 기부를 결정했다”며 “존경해 마지않는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에게 작은 온정을 나눠드릴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다”고 얘기한다. 그는 앞으로도 여건이 될 때마다 나누며 살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덕구 대표는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국가유공자들께서 나라가 우리를 잊지 않고 늘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며 조금 더 힘을 내셨으면 한다”면서 “저의 작은 나눔이 힘든 시기를 이겨내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응원의 메시지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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