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와 강원도의 경계에 선 울진군 북면의 부구리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 ‘흥부’시장이 있고, 흥부시장 인근 칠보산 중턱에는 ‘4·13흥부만세기념공원’이 있다. <사진>

해안가에 위치해 있다는 것 말고는 다른 여느 지역의 시장과 비교해 별다른 특색이 없어 보이는 이곳은 알고 보면 역사적으로 중요한 곳이다.

1919년 3·1독립만세운동이 전국적으로 퍼져나갔고, 울진군 북면 흥부장터에도 독립만세운동의 바람이 불었다. 이곳의 만세운동은 전병항, 남병표 선생 등 11명의 주도하에 준비됐으며, 4월 13일 흥부장터에 모인 수 백명의 군민들은 낮부터 밤 늦게까지 태극기를 휘날리며 독립을 향한 염원을 불태웠다.

흥부장터의 독립만세운동은 울진군 지역의 대표적인 독립만세 시위로 기록됐으며, 당시의 독립정신을 기리고자 1995년 8월 15일 공원 조성에 이어 2012년 흥부장터 만세기념탑이 건립됐다. 기념탑은 반타원형의 선열의 벽이 주탑을 감싸고 있는 모습이다. 높이 10m에 달하는 주탑은 민족대표 33인의 나라사랑을 무한 반복하는 의미를 담아 뫼비우스 띠의 형상을 하고 있다. 선열의 벽 안쪽에는 흥부장터 만세운동을 재현하는 부조벽과 ‘흥부장터 기미독립만세 보존선언문’이 새겨져 있다.

이곳에서는 매년 4월 13일 조국독립과 해방을 위해 목숨을 바쳐 항거한 울진군민들의 만세운동을 기리며 흥부만세제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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