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칠곡군 왜관읍 석전리 칠곡군보훈회관에서 왜관소방서 앞 사거리 방향으로 가는 길, 왼쪽으로 애국동산이 있다. 산책로와 함께 펼쳐진 계단을 따라 동산에 오르면 가장 높은 곳에 ‘유엔(UN)'이라는 글자가 큼지막하게 새겨진 흰 색의 탑, ‘왜관지구전승비’가 보인다. <사진>

‘애국’과 ‘유엔(UN)’이라는 두 단어가 만난 이곳은 낙동강전투 중에서도 가장 치열한 전투가 있었던 왜관지구전투 현장이다.

1950년 8월 3일 북한군의 진격을 막기 위한 미 제1기갑사단의 구 철교 폭파를 시작으로, 왜관 동북쪽 자고산에서 대구 서남지역인 달성군 북쪽까지 방어를 담당한 미 제1기갑병사단과 국군은 북한군의 공세에 필사의 각오로 맞섰다.

낙동강을 끊임없이 건너오는 북한군을 상대로 국군과 유엔군은 파상공세를 벌여 북한군을 저지했고, 이는 낙동강전투의 승리와 이후 전세를 역전시키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그만큼 많은 희생자가 나왔고, 아직도 칠곡군 곳곳에는 당시 전투의 흔적들이 남아있다.

낙동강전투에서 조국을 지키기 위해 희생한 분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59년 세워진 왜관지구전승비는 세월을 거듭하면서 보수를 거쳐 지금의 모습으로 낙동강을 바라보고 있다.

그 당시 폭파한 철교는 다시 복원돼 역사의 증언자로 남아있다. 그리고 그 긴 시간을 왜관지구전승비는 여전히 낙동강을 지켜내며 당시의 치열한 전투와 숭고한 희생을 증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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