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그룹 사옥으로 더 잘 알려진 건물.창덕궁과 현대그룹 사이 서울 율곡로에 자리잡은 작은 벽돌집 건물. 담쟁이 덩굴로 가득 둘러싸인 신비한 기운의 이 건물.9월 1일부터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한국 건축과 문화의 만남 공간이다.등록문화재 제586호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이 건물은 한국을 대표하는 천재 건축가 고 김수근(1931-1986)이 창립한 공간그룹 사옥으로 사용했던 곳이다.‘네거티비즘(Negativism)’, 즉 ‘공생’의 건축관이 가장 잘 드러난 건물로 평가받는 이곳은 이제 현대미술 뮤
오늘의 대한민국은 일본강점과 고난의 ‘근대’를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근대의 문화와 유물을 생생하게 찾아볼 수 있는 곳,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이곳은 방금 지나온 듯한 우리의 모습이다.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근대 개항기 우리의 해상물류유통의 중심지였던 군산의 모습과 근대문화자원이 전국 최대 규모로 전시하고 있다.핵심 시설인 ‘해양물류역사관’은 물류유통의 중심지였던 군산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한 눈에 정리돼 있다. 근대생활관은 ‘1930년 9월, 군산의 거리에서 나를 만나다’가 주제.일제의 강압적 통제에도 굴하지 않고 치열하게 살았던 군산
지구의 과거와 현재를 한 자리에서 본다. 자연사박물관은 지구의 생성과정과 지구상에 존재하는 동물, 식물, 광물, 화석에 관한 표본을 수집·보존하는 곳. 그래서 세계 많은 나라들이 그 나라의 역사와 자연과 삶을 담은 자연사박물관을 세워놓고 있다.박물관을 통해 인간은 현재까지의 지나간 과거를 되돌아봄으로써 미래를 예측하고, 변화하는 자연환경에 쉽게 적응할 지혜를 얻게 된다.서울 서대문에 자리잡은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은 우리나라 최초로 지방자치단체가 만든 종합 자연사박물관이다.박물관은 개관 이래 삭막하기 쉬운 도시의 한가운데에서 시민들에게
대한제국 국새가 오랜 방황 끝에 돌아왔다.그렇게 먼 길을 돌아온 우리의 보물이 서울 경복궁 경내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반갑게 후손을 맞는다. 이들은 ‘대한제국 국새, 자주독립의 꿈’이란 이름으로 전시되고 있다.우리는 대한제국의 혼이 담긴 국새의 미려한 모습에서, 인장에 담긴 획에서 힘찬 기운을 느낀다.국립고궁박물관은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반환된 대한제국 국새 등 인장 9과(顆, 인장을 세는 단위)를 공개하는 특별전 열고 있다.이번에 공개되는 인장 9과는 ▲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한 후 만든 국새 황제지보(皇帝之寶) ▲ 순종이 고종에게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프랑스 파리의 오르세미술관을 만난다.‘근대 도시 파리의 삶과 예술, 오르세미술관전'이 그것이다. 세계 유수의 박물관, 미술관과 교류하며 다양한 문화를 소개해 온 국립중앙박물관은 프랑스 국립 오르세미술관과 협력하여 19세기 후반 인상주의 이후 새롭게 등장한 미술가들과 근대 도시 파리의 삶과 예술를 조명하는 전시를 마련했다.이번 전시에는 클로드 모네, 폴 고갱, 빈센트 반 고흐 등 오르세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거장이번 전시는 인상주의 이후의 예술사적 변화와 함께 19세기 예술의 중심지였던 파리의 도시문화를 집중 조명
서울 옛 동대문야구장 자리에 들어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서울의 새로운 명물로 등장했다. 개관기념 특별기획전으로 기획된 ‘간송문화전’은 서울 성북구의 간송박물관의 각종 미술품 등이 첫 박물관 외부로의 외출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는 9월 28일까지 계속되는 간송문화전은 1부 간송 전형필, 2부 보화각으로 구성된다. 1부에는 훈민정음해례본(국보70호)을 비롯한 국보 8점, 2부에는 금동산존불감(국보73호)을 비롯한 국보 4점 등이 선보인다. ‘한국미술의 보물 곳간’이라는 평가를 받는 간송미술관이 보유한 국보 12점과 보물 1
서울 강남에서 가장 가깝게 위치한 곳이 올림픽공원 내에 위치한 소마미술관이다. 지나다 한번쯤은 지나쳤을 법한 소마미술관이 5월 11일까지 미술가와 건축가 17인의 작품 40여점을 소개하는 ‘건축적인 조각-경계면과 잠재적 사이’전을 연다. 이 전시는 집과 집 사이의 경계면에서 놀이를 행하던 유희적 공간을 모티브로 미술관 주변 경계면과 틈의 장소에 대한 조형적 의미를 살리고자 기획됐다. 소마미술관 1~5전시실, 미술관 건물 야외 및 잉여 공간이 모두 작품이 된다.건축물과 실내 공간의 원형을 살리며 안과 밖의 시점을 제 3자의 시각으로
서울 창경국 옆 옛 기무사 자리에 새로 문을 연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정형민) 서울관이 지난 해 11월 13일 개방된 이후 3개월여 만에 서울시민들의 친숙한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현재 속에서 과거와 미래를 접목하는 종합 미술관’, ‘글로벌 다양성을 증진하는 한국예술의 중심 미술관’, ‘문화발전을 생성하는 열린 미술관’을 지향하는 곳이다.서울관 개관특별전은, 한국미술의 중심이자 세계미술의 허브로 나아가고자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마련한 ‘연결_전개’전, 현대미술의 다양한 장르 간 소통과 융합의 플랫폼
국민화가 박수근(朴壽根, 1914-1965)의 예술세계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올해 박수근 탄생 100주년을 맞은 박수근 회고전이 서울 인사동 가나인사아트센터(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88)에서 열린다.이번 전시는 한국근대미술의 대표 작가 박수근이 남긴 유화 작품 300여 점 중 대표작 50~100여 점과 함께 드로잉, 수채화 등 기타 작품 50여 점 등 총 150여 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박수근 탄생 100주년을 맞아 시대를 뛰어 넘는 그의 예술혼을 다시 새기는 기회다. 특히 외국 관광객 밀집 지역인 인사동에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한국근현대회화100선’의 향기우리 근현대사를 대표하는 회화작품이 한 곳에 모였다. 블록버스터급이다. 이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한 번에 이 작품들을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미술관에서 ‘명화를 만나다-한국근현대회화 100선’전이 열리고 있다. 지난 10월 29일부터 열린 전시회는 내년 2014년 3월 30일까지 계속된다. 이곳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들은 이중섭의 ‘황소', 박수근의 '빨랫터', 김환기의 ‘산월', 천경자의 ‘길례언니', 김기창의 ‘군작' 등. 1920년~1970년
성북동의 숨은 보석 간송미술관서울 성북동의 한적한 주택가에 자리 잡은 간송미술관. 북한산의 푸른 줄기에 자리 잡은 이 미술관은 봄 가을 두 차례 수줍은 미소를 비친다.상설 미술관이 아니라 보물을 간직한 채 1년에 두 번만 손님을 맞는 미술관은 그래서 더욱 귀하기도 하고, 그 품이 더욱 안온하기도 하다.올가을의 주제는 ‘진경시대 화원전’. 지난달 13일부터 27일까지 그 향기를 널리 펼쳤다. 진경시대는 조선조 숙종(1675~1720)부터 정조(1776~ 1800)까지 125년간의 문화절정기를 일컫는 문화사적인 명칭이다.진경산수화의 시
백남준(1932-2006). 미디어 아트의 개척자이자 실험적 창의적 예술작업으로 뜨겁게 예술혼을 불살랐던 사람이다. 대한민국이 낳은 세계적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은 ‘과학자이며 철학자인 동시에 엔지니어인 새로운 예술가 종족의 선구자’, ‘아주 특별한 진정한 천재이자 선견지명이 있는 미래학자’로 평가받는다. 1996년 뇌졸중으로 쓰러져 왼쪽 신경이 모두 마비된 상태에서도 정상적인 활동이 어려운 상황을 스스로 이겨내고 국내외에서 각종 전시회를 통해 인간승리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1996년 독일 ‘포쿠스’가 선정한 ‘올해의
서울시립미술관의 요즘은 ‘폴 고갱’이다. 서울 덕수궁 돌담길을 돌아서 만나는 고갱. 많은 사람들을 홀리는 전시회는 벌써 한 달 보름을 넘어섰다. 9월 말까지 계속된다.폴 고갱은 대표적인 후기인상주의 화가로 상징주의, 종합주의 등의 탈인상주의 화풍을 탄생시키며 스스로 인상주의의 종말을 고했던 급진적인 예술가였다.모더니티(근대성)의 포문을 열었던 그의 화풍은 야수주의, 표현주의, 입체주의, 추상주의 등 20세기 미술의 탄생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으며, 오늘의 시각예술에도 그가 남긴 상징주의적, 종합주의적 태도는 여전히 지대하다.이번 전시
경주에 가면 신라가 보인다. 국립경주박물관을 보면 신라의 속살이 보인다.천년 고도 경주는 신라(BC57-AD935)의 수도. 경주 곳곳에는 신라문화를 중심으로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역사와 문화가 숨 쉬고 있다. 건물과 땅위는 물론이고 아직 개봉하지 못한 땅 아래까지 역사적 유물들이 남아 있다.국립경주박물관은 신라의 궁궐터인 월지(옛 안압지)와 신라 왕릉이 밀집된 대릉원, 황룡사터를 인근에 두고 불교미술의 보고인 남산을 바라보며 서 있다. 본관과 별관, 미술관, 경주박물관의 상징인 성덕대왕신종은 물론 박물관 관내 곳곳에 야외에
김환기(1913-1974). 우리나라 추상미술의 선구자이자, 한국 미술과 예술을 대표하는 이 중의 한 사람이다. 그는 한국적 서정주의를 바탕으로 한 독창적 예술 세계를 정립하여 한국을 비롯해, 현대 미술의 중심지인 파리와 뉴욕으로까지 그 이름을 알렸다. 1930년대 후반 경부터 가장 전위적인 활동의 하나였던 추상미술을 시도, 한국의 모더니즘을 이끌었다. 특히 현대적이고 절제된 조형언어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그의 예술세계는 50년대에 이르러 산, 강, 달 등 자연을 주 소재로 더욱 밀도 높고 풍요로운 표현으로 한국적 정서를 아름답게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