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튜디오 로소, Mirror Branch Daelim, 2015, Stainless Steel, 3.8(l)x1.3(w)x1.4(h)m&4(l)x2(w)x1(h)m
▲ 툰드라, My Whale, 2015, Cardboard, Projection, Sound system, 950x600x360cm

대기가 따뜻하게 데워져 외부활동하기 좋은 계절이다. 오랜만의 바깥나들이에 나서 한낮의 햇살로 충분히 광합성 했다면 이제 그 빛을 만지고 들을 차례다.

대림미술관이 새롭게 개관하는 디뮤지엄이 개관 첫 전시로 올 5월 8일까지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라이트 아트(Light Art)' 작품을 선보이는 ‘디뮤지엄 개관특별전 - Special Illumination 9 Lights in 9 Rooms'전을 개최한다.

이번 개관 특별전은 설치, 조각, 영상, 사운드,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모여 9개의 독립적인 방을 구성하고 일상을 밝히는 ‘빛’이 예술의 한 장르로서, 우리의 인식과 감각에 색다른 자극을 제공하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또한 빛의 가치를 새롭게 일깨움으로써 시각적으로 ‘보는 빛’을 넘어 온몸으로 ‘경험하는 빛’의 의미를 제시한다.

순수한 빛의 관찰에서 출발해 점차적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공간 경험으로 발전되도록 구성된 이번 전시는 빛을 재료로 각양각색의 형태와 표현방식을 담는 9개 공간의 작품을 통해 ‘빛’이 색과 소리, 움직임과 같은 감각적 요소들과 결합하고 확장돼 가는 과정이 담겨 있다.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작가 9인의 작품을 각각 9개의 독립된 공간에 전시했다. 9개의 공간을 통과하는 동안 관객은 햇살처럼 부서져 내리는 빛의 숲 속을 걷고, 일렁이는 빛의 물결에 몸을 실어보거나 빛의 소리를 들어보는 등 새로운 차원의 공간으로 초대된다.

세리스 윈 에반스의 백색광의 네온으로 가득 채워진 공간에서 순수한 빛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빛’과 ‘조각’이 결합된 형태를 통해 빛이 분리되고 다시 혼합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플린 탈봇의 작품 속에서 빛 속에 숨겨진 다채로운 색을 찾아본다.

그리고 촘촘히 둘러싸인 광섬유로 구축한 어윈 레들의 작품에서 무형의 빛과 유형의 구조 사이의 경계를 넘나들며 빛이 세운 공간을 지나면, 빛의 삼원색(빨강, 초록, 파랑)으로 인공적인 환경을 조성한 카를로스 크루즈 디에즈의 방에서 빛이 만들어내는 환영을 마주하게 된다.

이어지는 공간에서 거울이 반사하는 빛과 그림자가 빛 방울로 흩어져 내리는 스튜디오 로소의 작품을 감상하고, 수천 개의 육각형 타일로 이루어진 아치형 천장에 투사되는 툰드라의 작품에서 다양한 패턴과 사운드가 결합된 빛의 또 다른 변신을 목격할 수 있다.

마치 종이가 바람에 하늘로 휘날리는 듯한 풍경을 연출하는 폴 콕세지의 작품을 통해 빛이 선사하는 우아함과 즐거움을 느껴보고, 이어 데니스 패런의 작품이 만들어내는 형형색색의 그림자를 따라 움직이다보면 마지막으로 올리비에 랏시의 빛과 사운드가 만들어낸 새로운 차원의 공간과 시간 속으로 빠져드는 작품까지 모두 만나게 된다.

디뮤지엄은 기둥 없는 공간설계로 공간을 다른 구조로 변형하는 것이 가능해 관람객들에게 매번 새롭게 변모하는 다채로운 미술관을 보여준다. 전시실 외에도 뮤지엄샵, 감도 높은 디자인을 즐길 수 있는 카페, 200명 이상 수용 가능한 다목적홀 등 관람객의 편의와 즐거움을 고려한 구성을 통해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차별화된 매력을 제공한다.

디뮤지엄(070-5097-0020) 서울 용산구 한남동. 월요일 휴관. 입장료 성인 8,000원. 국가유공자 본인에 한해 2,000원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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