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인 척추는 정면에서 봤을 때 일직선으로 곧고, 옆에서 봤을 때 S형 곡선의 형태를 보여 머리와 몸통의 무게가 골반 위에 균형 있게 놓이게 해 준다.

허리등뼈 S형 곡선에서 허리에 해당하는 요추부는 앞으로 볼록한 전만곡 형태로 직립 자세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요추에서 이어지는 척추가 바르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것이 잘못돼 척추가 편평해지거나 굴곡이 완만해지는 것을 후만증 또는 편평배부증후군(Flat Back Syndrome)이라 한다.

과거에는 흉·요추부 뒤쪽에 디스크를 제거하고 척추 뼈에 나사못을 박아 고정시켜 한 덩어리로 만드는 수술 후에 허리 굴곡이 완만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동양에서 허리등뼈 측면상의 변형은 다소 양상이 다르다. 1988년 일본의 다케미츠 등은 퇴행성 변화에 의해 중년의 여성에게 허리의 곡선이 편평해지는 현상이 생기는 것을 발표하면서 이것을 요부변성후만증(Lumbar Degenerative Kyphosis: LDK)라 명명했다.

흔히 꼬부랑 허리로 알려진 요부변성후만증의 척추 변형은 다른 척추 변형과 달리 일차적으로 허리를 펴는 근육의 위축과 약화가 일어나고, 약해진 근육으로 인해 이차적으로 골격의 변형을 초래한다. 척추 골격이 변형된 채로 일상생활을 하다보면 허리가 점점 더 굽어지고 골반의 경사도 변화하게 된다.

이렇게 등이 앞으로 구부러지면 측면의 균형을 무너뜨려 고관절-골반-척추-요추부를 중심으로 몸과 양 팔의 무게에 비례하는 쏠림을 형성하게 되므로 일어설 때나 걸을 때 허리에 비정상적인 부하가 걸리게 된다.

이와 같은 요부변성후만증의 예방을 위해 평소 허리 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이 필요하다.

바닥에 배를 깔고 누운 자세에서 차렷 자세를 취하고 손등을 바닥에 대고 손바닥이 천장을 향하도록 한 후 호흡을 내쉬며 천천히 상체를 들어 올린다.

상체를 들어 올릴 때 턱은 당겨주고 시선은 바닥을 바라보며 누군가가 뒤에서 양 팔을 잡아당겨 주듯이 쭉 뻗어주면서 동작을 실시해야 한다. 상체를 올리는 것에 한계가 오면 그 시점에서 잠시 멈춘 후 호흡을 들이마시며 천천히 시작자세로 돌아오면 된다.

대개 한 번에 20회 씩 하는 것을 추천하나 개인마다 능력차이가 있으므로 너무 무리하지 않은 수준에서 각자 수준에 맞게 운동하는 것이 좋다.

■조홍만(광주보훈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chm12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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