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행사의 주인공인 이도필 여사는 밀양 독립만세운동 등 대일 항쟁을 주도했던 애국지사 이차금 선생의 3녀. 이 자리는 그가 매월 받은 연금과 빌딩청소 등을 해서 모은 돈으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20명의 학생에게 장학금 5,000만 원을 전달하는 자리다. 이날 전달된 장학금은 그에게 사실상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큰 금액이다.

이 여사는 가족 없이 홀로 지내며 막노동, 식당일로 생계를 유지해왔다. 아직도 10평 남짓한 전세 원룸에 거주하고 있지만 어린 시절 어려운 형편으로 한글을 배우지 못했던 아픔을 기억해 ‘좋은 시절이 오면 꼭 불우이웃을 도우라’는 선친의 유언을 잊지 못해 이날 15년간 모은 소중한 장학금을 전달하게 됐다.

그는 장학금을 전달하며 학생들의 손을 잡고 “여러분들이 잘 커서 사회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면 좋겠고, 그렇게 건강하게 커 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죽기 전까지 5,000만 원을 더 모아 원래 계획했던 1억 원을 기부하는 것이 다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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