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공자의 손과 발, 그리고 눈과 귀가 되어 생활의 불편을 최대한 덜어드린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이사장 김옥이)는 서울의 중앙보훈병원을 비롯해 부산, 광주, 대구, 대전보훈병원에도 각각 보장구센터를 설치해 국가유공자를 위한 보장구 제작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보훈공단의 보장구센터는 1964년 ‘원호처 국립직업재활원 보철구공장’ 창설을 모태로 설치돼 우리나라 보장구 역사와 그 발걸음을 같이해 왔다. 현재는 현대적 시설과 첨단장비를 갖추고 국가유공자와 일반장애인의 신체기능 회복과 2차 질환예방을 위한 의지·보조기, 맞춤형 교정용신발(장애인용), 보청기, 의안, 실리콘 의수 등 51종의 보장구를 공급하고 있다. 연간 매년 제작·공급 실적도 1만 2,000건 이상에 달한다.

보훈병원 보장구센터는 최근 병원을 찾기 어려운 중증, 고령 국가유공자와 일반 장애인에 대해서는 가정으로 직접 찾아가 보장구 형태를 맞추고(취형) 장착을 지원하는 ‘찾아가는 보장구 서비스’ 운영을 통해 고객 감동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 중앙보훈병원 보장구센터 직원들이 새로 제작한 보장구를 점검하고 있다.

구급차 타고 들어와 걸어나가는 기적을

# 경북 청도의 국가유공자 서OO씨(42세)는 1996년 군 작전 중 지뢰사고로 좌측 종아리부위가 손상됐다. 경북 장애인수영선수로 활동 하던 서씨는 철인3종경기에 도전하기 위해 보장구센터와 상담을 한 끝에 달리기에 적합한 맞춤형 종아리 의지를 공급받게 됐다. 그는 이후 철인3종경기 장애인국가대표로 발탁돼 2015년 필리핀에서 개최된 수빅만 장애인트리아슬론 아시아 챔피언십대회에서 3위에 오르는 등 국내·외 철인3종 경기에서 잇달아 쾌거를 이뤘다.

# 2015년 8월 4일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비무장지대(DMZ) 북한 매설 목함지뢰 폭발 사고로 신체가 손상된 김OO, 하OO 하사. 두 장병은 10월 7일 중앙보훈병원으로 이송돼 3개월간의 재활치료와 의지 착용훈련을 거쳐 구급차를 타고 들어와서 걸어서 나가는 ‘기적’을 연출했다.

김OO 하사는 퇴원하는 날 한쪽 의지를 착용하고 달리기와 점프 동작까지 해 보이며 당당하게 군으로 복귀했다. 하OO 하사도 병원의료진과 보장구센터와의 긴밀한 협업으로 약 3개월간의 힘든 재활을 마치고 두 다리로 걸어서 퇴원하게 됐다.

보장구센터는 쉬지 않는 연구개발로도 유명하다. 새로운 기술로 더욱 편리한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센터는 지난 2014년도 ‘고체형 실리콘 의수 제조방법’으로 특허를 취득해 실리콘 의수 제작방법에 대한 독창적 기술력을 확보했다. 이 기술을 이용해 센터는 고품질의 실리콘 의수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제작 공급 수리 벗어나 헬스케어 등 첨단 제품 투자

보장구센터는 또 기존 공급하던 820g에 이르던 경량화 제품에서 346g을 덜어내 474g짜리 제품을 개발했다. 특히 고령자에게 적합한 이 제품은 의지를 착용한 장애인에게 보행에서 가볍고 충격흡수 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확인돼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

이외에도 보장구센터는 미래 성장 발전을 위한 임상연구 및 자체 브랜드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레저 활동을 위한 맞춤형 의지, 고령화에 따른 무게 감소방안 마련, 해외 수입품목을 자체 개발품목으로 대체하는 등의 다양한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보장구센터는 앞으로도 연구 인력을 지속적으로 보강해 내년에 개원할 ‘보훈의학연구소’와 함께 기존 제작, 공급, 수리 위주의 업무를 벗어나 3D 프린터를 이용한 의수족 제작, 웨어러블, 헬스케어 관련 첨단 보장구 등의 연구개발에도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활발한 사회공헌활동

▲ 중국 연길시 장애인연합회에 방문해 보장구를 설명하는 김옥이 이사장과 중앙보훈병원 간호사

보훈공단 보장구센터는 우수한 인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장애인들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중국 연길시와 의료봉사활동 협약을 맺어 2001년부터 절단장애인과 지체장애인에게 팔·다리 의지와 보조기를 맞춤형으로 제작해 공급해 왔다.

2012년과 2013년에는 사회공헌활동 일환으로 국내 절단장애인 중 경제적 지원이 필요한 이들에게 의지를 무상 공급했으며, 올해에는 장애인의 날 기념 봉사활동으로 재활의학과와 협업으로 서울 암사장애인재활원 어린이 8명에게 보장구제작과 수리를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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