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도 여성과 마찬가지로 나이가 들어가면서 갱년기장애를 겪습니다. 이럴 때 흔히 ‘양기가 떨어진다. 양기가 부족해졌다’ 이런 표현을 하는데 과연 양기라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세속적인 말처럼 단순히 남성의 정력만을 말하는 것일까요? 이번에는 남성들의 양기 부족과 갱년기장애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인체는 크게 양기(陽氣)와 음기(陰氣)로 구성돼 있습니다. 우선 양기란 인체에 꼭 필요한 기본적인 열에너지 원을 말합니다. 체내의 양기가 부족해지면 열에너지가 부족해져 만성적으로 냉기를 심하게 느끼게 되고 추위를 잘 타게 됩니다. 그래서 얼굴이나 손발, 몸의 여러 관절이 모두 차가움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점차 피로감이 심해지고 소화가 잘 안 되며 식욕과 성욕이 약해집니다. 또한, 신경이 쉽게 예민해지고 자주 우울하거나 집중력이 떨어지며 현기증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소변이 잦거나 대변이 묽거나 새벽이면 설사를 자주 하기도 합니다.

음기는 영양물질이나 호르몬 등 체내의 진액과 관련된 것으로 음기가 허해지면 만성적으로 소모성 증상이 일어나 열이 위로 훅 올라왔다가 사라지기를 자주 하게 되고 양 볼이 붉게 변하기도 합니다.

또한, 자는 동안 속옷을 적실만큼 땀이 많이 나고 헛기침이 잦거나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합니다. 배고픔을 참지 못해 잘 먹지만 점점 야위고 쉽게 잠들지 못하게 얕게 자며 꿈을 많이 꾸게 됩니다. 눈이 잘 충혈되고 머리가 멍하고 맑지 않으며 갑자기 몽정이나 조루가 심해지기도 합니다.

 

몸 따뜻해지는 포도·부추 권장

그렇다면 남성갱년기에 좋은 음식은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요? 우선 포도가 참 좋습니다. 포도는 피로해소에 좋은 성분과 입맛을 돋우고 위액분비를 촉진하는 성분이 있어서 도움이 됩니다. 또한, 연근은 신경의 흥분을 진정시키고 말초의 혈액순환을 좋게 하며, 복분자를 술이나 차를 만들어 먹어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양기를 보충해주는 음식으로는 부추가 참 좋습니다. 부추는 더운 성질을 가진 식품이므로 부추를 자주 먹으면 몸이 따뜻해지고 위와 장의 기능을 강화합니다.

다만 부추는 뜨거운 성질이 강하므로 차가운 성질의 돼지고기와는 잘 어울리지만 따뜻한 성질의 쇠고기와는 어울리지 않고, 술이나 꿀 역시 따뜻한 성질이 강하므로 함께 먹지 않는 것이 더 좋습니다.

그래서 부추는 열성체질인 사람보다 냉성체질에게 더 잘 맞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보견 광주보훈병원 한의과장, bimok7@bohu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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