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이 커피와 함께 즐겨 마시는 녹차에는 여러 가지 좋은 효능이 있습니다. 녹차는 혈압 저하 작용, 항산화 작용, 항암 작용, 콜레스테롤 저하 작용, 각성 작용, 이뇨 작용 등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장점이 많다고 해서 모든 사람에게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녹차도 몸에 맞는 사람이 섭취할 때 장점이 나타나는 것이지 맞지 않는 사람이 오랫동안 마시면 오히려 건강에 더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녹차 많이 마시면 여위게 된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혈압 저하 작용’이란 말은 혈압이 낮은 사람에게 오히려 좋지 않다는 의미이고, ‘콜레스테롤 저하작용’은 너무 마른 사람에게 맞지 않다는 말이 됩니다.

‘각성작용’은 불면증인 사람에게 오히려 더 나쁜 결과를 야기할 수 있고, 몸이 건조한 사람은 ‘이뇨작용’으로 오히려 더 몸을 나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동의보감에서는 ‘녹차를 오랫동안 먹으면 기름이 빠져서 여위게 된다’라고 주의를 주고 있습니다. 녹차가 좋다고 해서 무조건 많이 마시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녹차는 살이 많고 열이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됩니다. 반대로 체질적으로 몸이 차갑고 건조한 분들이 녹차를 지나치게 섭취하게 되면 녹차의 이뇨작용을 통해 기관지가 건조하게 하고, 녹차의 냉(冷)한 성질이 장(腸)을 더 차갑게 만들게 됩니다.

기름진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중국인들이 즐겨 마시는 녹차가 문화와 환경이 다른 우리나라 국민들 모두에게 다 맞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몸이 차가운 사람에게는 마늘이 더 도움이 됩니다. 마늘 역시 노화 방지와 항암 작용, 혈압 저하 작용, 면역력 증강, 강장 작용 등의 효능이 있습니다.

날이 더운데도 손발이 몹시 차거나 쉽게 피로하고, 움직이면 금방 숨이 가쁘다고 하시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날씨와 상관없이 몸 내부에 병증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냉증(冷症)이 심한 분들은 마늘꿀절임을 만들어 꾸준히 먹으면 좋습니다.

꿀은 몸을 따뜻하게 해주며, 마늘의 강한 성질을 중화시켜주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마늘꿀절임은 몸이 차가운 냉증에 좋은 배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손질한 마늘을 입구가 넓은 병에 담고 좋은 꿀을 넣어서 6개월 정도 재워 마늘꿀절임을 만든 후 하루 1~2쪽씩 따뜻한 물에 녹여서 차처럼 마시면 냉증에 도움이 됩니다. 바로 효과를 보기는 어렵지만 몇 개월간 꾸준히 드시면 조금씩 효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정보견 광주보훈병원 한의과장, bimok7@bohun.or.kr

저작권자 © 나라사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