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5일 서울현충원 현충선양광장에서 열린 장진호 전투영웅 추도식에서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추념사를 대독하고 있다.

6·25전쟁 중 중공군의 포위망과 기록적인 추위 속에서 세계 전사에 남을 전투를 치러낸 장진호 전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장진호 전투영웅 추도식’이 지난달 25일 국립서울현충원 현충선양광장에서 개최됐다.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회장 박종길) 주관으로 열린 추도식에는 장진호 전투 참전 생존영웅과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전진구 해병대사령관, 루크맨 제임스 주한 미 해병대사령관, 김병관 전 한미연합사부사령관 등 주요 인사와 보훈단체장,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원, 주한미군과 해병대 장병 등 6,000여 명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이 대독한 추념사를 통해 “67년 전, 미 해병 1사단을 비롯한 장진호 용사들은 역사에 길이 남을 전투를 벌였고, 장진호 용사들의 놀라운 투혼은 유엔군에 불리했던 당시 전세를 역전시켜 10만 여 명의 피난민을 구출한 흥남철수 작전의 성공을 가능하게 했다”며 “장진호 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깊은 애도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지난 6월 방미 당시 버지니아주 미 해병대 국립박물관의 장진호 전투 기념비 헌화로 첫 일정을 시작한 것을 소개하며 “그것은 영하 40도의 혹한 속에서도 빛났던 장진호 용사들의 투혼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서였고, 한미동맹의 굳건한 미래를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지만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으로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북한 도발에 대응하고 있으며, 국제사회의 긴밀한 공조로 역대 최고 수준의 제재와 압박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히면서 “반드시 북한의 도발을 막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새 정부 들어 보훈처가 장관급 기구로 격상한 것을 들며 “보훈사업을 한층 더 강화하고 있으며 보훈보상체계도 전면적으로 개편했다”고 말하고 “더 많은 분들이 생존해 계실 때 더 많은 혜택을 받으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추도식 주관 단체인 무공수훈자회 박종길 회장은 추도사를 통해 “전쟁의 폐허를 극복하고 오늘의 선진 일류국가를 이룩한 바탕 위에는 1·4후퇴 당시 장진호 전투에서 보여준 미 해병 1사단 참전 전투영웅들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다”며 “우리 국민들은 참전 전투영웅들의 공헌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튼튼한 대한민국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당시 전투에 참전했던 미 해병대 참전용사 진 폴 화이트는 감사인사를 통해 “전투는 격렬했고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지만, 우리는 열심히 싸웠고 흥남에 도착할 수 있었다”며 “우리는 흥남에서 공산주의자들로부터 탈출한 10만 명의 피난민들과 함께 배를 타고 철수할 수 있었는데, 그 피난민 가족 중에서 태어난 분이 바로 대한민국의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진호 전투에서 자유를 위해 싸운 지 벌써 67년이 지났지만 저는 대한민국의 강력한 동맹국 미국의 참전용사들을 대표해 이곳에 오게 된 것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하는 한편, 전쟁은 유쾌한 것이 아니지만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킬 수 있었다는 것을 우리는 항상 기억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무공수훈자회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희생 헌신한 미군을 비롯한 유엔참전용사들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장진호 전투 참전 생존영웅 진 폴 화이트 등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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